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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화웨이와 전쟁, 균열이 시작되나?
미국 주도 화웨이와 전쟁, 균열이 시작되나?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2.1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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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G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사용 사실상 승인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완전 배제 아니라고 선회

화웨이를 5G 네트워크에서 배제하려는 미국 주도의 작업에 제동이 걸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뉴질랜드 등 미국과 보조를 맞춰오던 주요 동맹국들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월18일 영국 정부 소식통의 입을 빌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더라고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이 사실상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온 직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아직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완전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독자적으로 화웨이 장비의 보안에 대해 평가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밝힌 배제 방침에서 돌아선 것이다.

영국과 뉴질랜드가 5G 네트워크 배제 방침에서 돌아서는 태도를 보이면서 화웨이가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과 뉴질랜드가 5G 네트워크 배제 방침에서 돌아서는 태도를 보이면서
화웨이가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는 영국의 이런 결정에는 화웨이의 막대한 투자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2010년 영국에 사이버 보안 센터를 개소하고 영국에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게 하는 등 영국에 큰 공을 들여왔다. 2013년~2017년 영국에 20억 파운드(2조9111억원)를 투자했고, 최근 30억 파운드(4조3667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영국과 함께 화웨이 네트워크에 문제가 없는지를 실험하기로 했다.

영국과 뉴질랜드가 이런 이탈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미국이 거침없이 진행해온 반(反))화웨이 캠페인의 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나라는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초국가 정보동맹 ‘5개의 눈’(Five Eyes; FVEY)으로 불리는 신호정보에 관한 공동협력조약 ‘UKUSA’의 당사국들이다.

초미의 관심은 독일, 프랑스, 캐나다에 쏠린다. 그동안 이들 세 나라는 화웨이 배제에 곤혹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다. 독일은 화웨이의 5G 배제는 어떤 법률적 근거도 없다는 태도를 고집해오다 지난 1월 보안기준 설정 등 화웨이가 충족시킬 수 없는 방법을 찾는 쪽으로 돌아섰다. 프랑스와 캐나다도 독일처럼 대외적으로 화웨이의 5G 배제를 공식선언하지 않았다.

미국 주도의 반화웨이 캠페인은 지난해 7월 ‘5개의 눈’ 정보국 수장들이 모여 외부 간섭으로부터 통신망 보호를 이슈로 중국의 사이버 첩보능력과 군사력 증강 등을 공동 논의한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폴란드가 화웨이 중․북부 유럽 담담 영업이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며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고, 최근에는 체코가 여기에 가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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