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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메이 총리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 시사에 '긍정적 반응'
EU, 메이 총리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 시사에 '긍정적 반응'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9.02.2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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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EU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수용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EU 고위 관리는 26(현지시간) "브렉시트 시행일 연기 요구가 제출되면 우호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면서 "아직 그런 요구는 없지만 23개월 연기는 상대적으로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EU 관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브렉시트 시행일 연기에 대한 "영국에서 합리적인 논쟁을 보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이는 어떻게 최종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해낼 것인가에 대한 EU의 구상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지난 19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결정은 영국의 몫"이라면서 "그런 요구가 있다면 EU에 있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브렉시트 시행이 연기되려면 영국이 이를 공식 요구하고 EU27개 회원국이 받아들여야 하며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영국 정부와 EU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가 영국 하원에서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는 다음 달 12일까지 두 번째 승인투표를 하되, 또다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다음 달 13일 하원에 '노 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 승인 여부를 묻는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도 거부할 경우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하원 표결을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는 단 한 번, 제한된 짧은 기간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에 나서고 있는 필리프 램버트 유럽의회 의원은 "합의 없는 이혼(노 딜 브렉시트)은 고려조차 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브렉시트 합의안이 312일 영국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영국 정부는 반드시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은 50조에 탈퇴 규정을 명시했다. 이에 따르면 탈퇴 협상은 2년간 진행하되, 2년 후에도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유럽이사회가 협상 기간 연장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노 딜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영국 정부는 경제가 장기적으로 최대 9% 위축되고 북아일랜드의 산업이 파산하며, 식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공개된 정부 문서를 인용해 도버 해협을 통한 물류가 몇달 동안 현저히 감소하고 식품 가격이 급등해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15년간 경제는 69% 위축될 것이라고 노 딜 브렉시트 이후를 전망했다.

영국 브렉시트부도 이날 대부분 기업이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며 EU와 거래하는 기업 24만 곳 중 노 딜 브렉시트 이후에도 거래를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등록 절차를 마친 기업은 4만 곳에 불과하다며 "기업이 노 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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