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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취업자 수 급감…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낮아
미국 취업자 수 급감…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낮아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3.1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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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1월 31만1천개→2월 2만개…실업률 하락은 지속

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미국의 2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가 2만명으로 줄었다고 미국 노동부가 3월8일 발표했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는 2018년 11월 19만6천개, 12월 22만2천개, 2019년 1월 31만1천개로 증가해 왔다.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 증가 추이(자료: US BLS)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 증가 추이(자료: US BLS)

신규 취업자의 급격한 감소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2017년 12월 발효한 감세 효과의 약화이다. 둘째,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의 영향이다. 2018년 대중국 상품과 서비스 수출은 7.5%가 줄었다. 셋째, 기상 악화에 따른 건설업 일자리 감소(약 3만1천개) 등의 영향이다. 넷째, 1월 내내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에 따라 발생했던 일시적인 시간제 일자리 수요의 상실이다.

이런 측면들을 놓고 보면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2월 실업률은 3.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렸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27.66달러로 전월보다 11센트(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 따지면 3.4% 올랐다.

미국 실업률 추이(계절조정)
미국 실업률 추이(계절조정)

이런 노동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신규 취업자의 급감을 급격한 경기 둔화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되레 일부에서는 실업률 하락과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가 노동시장 상황의 호전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3.4%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노동생산성은 1.8% 증가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치는 2%이다. 적어도 명목임금 증가율 3.8% 정도는 지나친 인플레이션을 낳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노동시장에서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사용자들이 채택하는 노동절약적인 방법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낳는 게 일반적이다.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면 물가 상승 압력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견실한 노동시장 상황과 경기 둔화 요인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취업자 수는 2018년 9월~2019년 2월 평균치인 19만4천명을 밀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2월과 같은 저조한 취업자 증가폭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경기 둔화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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