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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소송 접은 애플, '5G 아이폰' 속도 내나
퀄컴과 소송 접은 애플, '5G 아이폰' 속도 내나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9.04.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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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16(현지시간) 애플과 퀄컴이 통신칩 로열티를 둘러싼 최대 270억 달러(30조원) 규모의 소송을 중단하고 협력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하자 "애플에는 좋고, 퀄컴에는 더 좋은 합의"라고 평가했다.

이날 양사 간 합의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미 언론들은 이날 공개변론이 시작되면서 지루한 장기 소송전이 시동을 건 것으로 관측했으나 변론이 시작되자마자 종결됐다.

양사가 공동성명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애플은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신 6년간의 라이선스 체결, 다년간의 칩세트 공급 등에 합의했으며 합의 후 양사 주가를 보면 퀄컴이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자로 퀄컴 주가는 23.2% 폭등한 뒤 마감했지만 애플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WSJ은 그러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폭스콘 등 애플과 계약한 위탁생산 업체들은 퀄컴에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 지급을 보류했고, 퀄컴은 아이폰이나 기타 애플 기기에 모뎀칩을 공급할 기회를 날렸기 때문에 "재무적 관점에서 이 분쟁은 퀄컴에게 훨씬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통상 퀄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특허료의 수입은 작년 9월 기준으로 애플이 소송을 내기 전인 2년 전과 견줘 33%나 하락했으며 퀄컴은 이날 합의로 주당 순익이 2달러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에도 손해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퀄컴은 여전히 업계 1위 통신칩 업체였고 5G 기술을 제품에 도입하는 데도 가장 선두에 서 있었으며 애플이 퀄컴과 틀어진 뒤 새 공급업체로 확보한 인텔의 경우 내년 하반기가 돼야 첫 5G 모뎀칩을 대량생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여기에 퀄컴과 인텔을 제외하면 5G 모뎀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미디어텍, 중국의 화웨이 정도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자다.

WSJ은 이를 두고 삼성이나 화웨이 같은 애플의 경쟁자들에 견줘 5G 시장에서 "애플을 한참 뒤처지게 할 위협 요소"라고 평가했다.

삼성이나 화웨이 등 애플의 경쟁사는 이미 5G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애플은 여전히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한 형편이었다.

시장에선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우리는 애플에도 열려 있다"5G 칩을 애플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었을 수 있다.

5G 모뎀칩은 스마트폰과 중계기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쓰이는 작은 반도체다.

5G는 특히 4세대 이동통신인 LTE와 견줘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저()지연을 실현해 자율주행이나 원격의료,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기술 구현에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애플이 5G 경쟁에 빠르게 합류하기 위해서는 퀄컴과 손을 잡는 것 외에는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 이번에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진 주요 배경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으며 이는 또 퀄컴의 5G 칩 공급 일정에 따라 애플의 5G 스마트폰 도입 일정도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인텔은 이날 애플과 퀄컴의 합의가 나온 뒤 5G 스마트폰용 모뎀칩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퀄컴으로부터 5G 칩을 공급받으면 인텔로서는 최대 고객을 잃게 된다.

WSJ"향후 몇 년간 (이동통신)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모바일폰의 핵심부품을 놓고 각축하던 퀄컴의 주요 경쟁자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이번 결정이 애플-퀄컴의 합의와 관련된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5G 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G가 여전히 전략적 우선순위에 놓여 있고, 다른 기기·플랫폼을 포함해 5G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수익이 있는지 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인텔이 5G 모뎀칩 사업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애플 같은 고객이 없는 한 매수자가 선뜻 나설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또 인텔의 모뎀칩 사업이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낮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인텔이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인텔 주가는 이날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올랐다.

WSJ"시장은 양사 간 합의의 최대 승자로 퀄컴을 지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이는 단지 궁지에 몰린 퀄컴이 훨씬 잃을 게 많았다는 현실을 보여줄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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