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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방] 북한의 대표적인 수송회사 연운(連運)을 아시나요?
[사통팔방] 북한의 대표적인 수송회사 연운(連運)을 아시나요?
  • 곽인옥 숙명여자대학교 ICT융합연구소 교수
  • 승인 2019.04.2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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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옥의 북한 리포트]
연운회사는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개인 돈주들의 물품들을 운반해주는 회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 ·러 관계가 친밀해지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관계가 예전처럼 다시 회귀하는 느낌이 든다. 북한에서는 빈껍데기인 계획경제 속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시장경제는 회귀할 수 없는 것으로, 북한정부에게는 장차 트로이목마가 될 것으로 판단이 된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수송회사인 연운회사는 구글어스를 보면 평양 선교구역 방직공장 옆에 위치해 있다. 북한에서 가장 대규모적인 수송회사로 북한 물류수송의 50-60%를 차지한다고 한다.

북한의 외화벌이 구조를 보면 대부분 중국에서 식량 및 생활필수품을 수입하고 수출피복가공품, 수산물, 광물, 석탄, 농토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연운회사는 많은 트럭을 보유하고 있어서 단둥에서 평양, 훈춘에서 나진선봉으로 물품을 유통하고 있는데 무역회사 물품이 20%, 개인 돈주들의 물품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운회사는 사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개인 돈주들의 물품들을 운반해주고 수익을 내는 회사이다.

북한의 수송회사 연운회사 모습(구글어스 이미지)

자료제공 : 신의주(좌), 평양(중), 평성(좌) 연운회사 곽인옥교수
자료제공 : 신의주(좌), 평양(중), 평성(좌) 연운회사

주로 수송트럭의 종류로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중고차를 수입한 차량으로 일본회사인 히노(Hino), 이스즈(Isuzu), 중국회사인 해방호, 트랙스(Trax), 시노트럭(Howo)이 있다.

북한 연운수송회사가의 트럭의 종류  

자료제공 : 곽인옥교수(구글이미지)
자료제공 : 구글이미지

신의주를 통하여 중국으로부터 식량과 생활필수품, 연료(휘발유), 가스(LPG) 등이 수입되는데 비중은 80%가 된다. 훈춘을 통하여 나진선봉으로 들어오는 식량, 생활필수품, 연료(휘발유), 가스(LPG) 등 물류유통은 북한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연운회사의 본사는 평양에 있으며, 지사는 전국적으로 위치해 있다. 연운회사의 트럭은 총 700~800대 정도이고, 평양본사에 500, 신의주지사100, 평성지사 15, 원산지사, 남포지사, 청진지사에 10, 개성지사, 함흥지사, 혜산지사에 5대 정도 있어서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연결망이 되어있다.

북한 연운수송회사의 지사 및 유통망(2017년 기준)

자료 : 곽인옥교수

평양-신의주 구간은 북한에서 물품의 이동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하루에 트럭이 총 50~80대가 왕래하며, 연운회사의 트럭은 30-40%정도 차지한다. 이 구간에서 트럭을 하루 사용할 경우에는 1,000달러~1,500달러가 소요된다. 신의주에서 평양으로는 식량 및 생활필수품과 연료(휘발유), 가스(LPG), 가전제품, 기계설비, 건축설비 등이 수입되고 평양에서 신의주로는 인가공품, 수산물, 광물, 석탄, 농토산물이 수출된다.

평양-평성 구간은 트럭이 하루에 총 40대 정도 왕래를 하며, 연운회사 트럭은 15대가 다닌다. 평성은 북한에서 전국적인 유통도매지역이다. 평양에서 평성으로 나가는 물품으로는 무역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된 식량, 생활필수품, 연료(휘발유)가 유통되고 있다. 평성에서 평양으로는 원단(천), 각종수산물, 식량 및 중국에서 밀수한 물품들이 유통된다.

평양-남포 구간은 트럭이 하루에 총 30대가 왕래를 하고 있으며, 통과하는 초소로는 3개가 있다. 연운회사 트럭은 10대가 왕래하고 있다. 평양에서 남포로 석탄, 무기 등이 나가고, 남포항에서는 대련항, 단둥동항, 청도, 상하이, 이란, 아프리카 등에 선박이 출항한다. 무기판매는 주로 이란, 시리아, 아프리카에 보내진다. 무기판매종류로는 자동소총, 박격포탄, 소형방사포, 미사일부품, 수류탄, 지뢰, 대포, 탄약 등이 있다.

평양-원산 구간은 트럭이 하루에 총 10대가 왕래하며, 연운회사 트럭이 10대가 있다. 이곳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없어서 고속도로를 활용하고 있다. 검열초소가 4개가 있어 승용차로 2시간 30분이면 가지만 검열시간이 있어 대개 5시간 걸린다고 말 할 수 있다. 평양에서 유통되는 물품으로는 식품, 해외 수입한 생활용품들이 들어온다. 초소에서 뇌물을 주지 않으며 통과를 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뇌물로 주로 돈, 휘발유, 담배를 준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당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중앙당과 장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중앙당은 정치를 하는 당이고, 장마당은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당이라고 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연운회사는 북한 전역에 퍼져있는 개인 돈주의 물품을 중국에서 장마당으로 유통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렇게 생존을 위해서 자생적으로 나타난 시장경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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