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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토성을 재해석한 휴식공간
풍토성을 재해석한 휴식공간
  • 이정미 동양미래대학교 건축과 교수
  • 승인 2019.03.1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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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칼럼 – Healing Museum Road]
지역만의 재료와 문화가 녹아 든 단독빌라형리조트

국민소득 3만불시대에 접어든 현재, 우리의 휴식과 관광은 어떠한가 생각해본다. 휴식에 대한 질적 고급화 요구와 함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신조어 '소확행'이 등장하는 것 처럼 또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가의 유형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거친 질감 그대로의 화산석이 둥근 돔형 지붕을 덮고 있는 형태를 한 입구 우측, 구마 겐코의 블럭 D를 지난호에서 보았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위치한 대지 83,842제곱미터 부지에 블럭A부터 E까지 세계적건축가들의 건축전시장과 같이 5개 블록으로 자리한 단독빌라형 리조트 ‘롯데아트빌라스’ 중 진입로로부터 건축그룹 DA글로벌 그룹 설계의 블럭 E와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 설계의 블럭 B를 살펴본다.

제주의 3다 중 바람과 함께 특유의 하늘이 어두워져 오는가 싶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조금 지나 제주특유의 바람이 불어온다. 다행스럽게 잠시 내리고서 가랑비처럼 수그러든다. 여행이라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의 날씨이지만 제주도의 중산간 날씨이니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두르게 된다.

제주 특유의 바람불며 비내리는 하늘 아래 중앙의 길을 조금 오르면 맞은편 커뮤니티센터 뒤 왼쪽으로 낮아지는 지대에 DA그룹 설계의 블럭 E가 직각의 형상으로 반복적인 블럭요소들을 이루며 기단위에 새워진 성스러운 열주를 연상시킨다.

중앙의 길을 조금 오르면 맞은편 커뮤니티센터 뒤 왼쪽으로 낮아지는 지대에 DA그룹 설계의 블럭 E
중앙의 길을 조금 오르면 맞은편 커뮤니티센터 뒤 왼쪽으로 낮아지는 지대에 DA그룹 설계의 블럭 E

63평의 복층형 단독빌라는 우리전통의 조각보를 제주자연에 펼쳐둔 컨셉으로 노출콘크리트와 무체색 제주석을 투톤의 강한대비 적용하고 적갈색의 점토타일을 포인트로 하고 있다. 조각보처럼 다양성과 질서를 확보한 기념비적인 형태들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정면 제주바다까지 시야가 열려있어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자연현상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건축재료는 때마침 내린 빗물이 흡수되어 더욱 강한 무게감과 함께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제주 현무암의 강력한 변화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두개의 건축군집 사이 전이공간은 흡사 캘리포니아에 있는 루이스 칸의 솔크 연구소를 연상하게 한다. 대지 남쪽하래에는 수영장 등 일련의 커뮤니티공간들이 있어 단독빌라형숙소 이용에서 오는 개인적 활동을 커뮤니티로 결합하는 데 일조한다.

커뮤니티 존 정면 좌측에서 보이는 블럭 E
커뮤니티 존 정면 좌측에서 보이는 블럭 E

커뮤니티 센터 지붕애 옥상정원 산책로로 연결하는 동선으로 계획하여 지붕위 끝에서 광활한 제주바다 전체를 바라보게함으로써 자연과 연결되는 장엄한 경험을 하게한다.멀리 바다가 보인다.

상대적으로 외부도로에 면한 건물군 정면에는 포인트 색상을 측면으로 제거하여 노출 콘크리트의 밝은 회색과 제주 현무암의 진한 회색이 한결 심플한 무체색 대비를 이루며 메스감이 더욱 강력해진 상태로 주변환경에 대응한다.

DA그룹의 블럭 E와 연결된 커뮤니티 센터를 맨나중에 볼 계획이었으나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말았다.

계속해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블럭B를 살펴보기로 한다.

입구쪽 낮은 지대에 위치한 블럭 D에서는 제주의 옛 마을에라도 온 것과 같은 대지와 가까이 흙과 돌, 나무를 느끼는 분위기라면, 경사지를 완만하게 걸어 오른 페로의 블럭 B는 유럽의 동화 속 같은 분위기다. 한결같이 하얕고 원이다.

이 곳 블럭 B에서는 구마겐코 설계의 블럭 D가 원시의 거주지처럼 전경이 아늑하기만 하다.

도미니크 페로의 국내작업은 이화여대 캠퍼스의 ECC(Ewah Campus Complex) 계획으로 이미 국내에 많이 알려져있는 건축가이다.

지형전체를 이용하여 크고 넓은 통행로를 지하처럼 파고 들어가고 건물이 땅아래에 배치되는 랜드스케이프 개념의 계획방식이 그것인데 페로는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 한전부지를 포함한 개발계획에서도 외부대지를 녹지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안으로 현상설계에서 1등으로 당선되었다.  2019년부터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발표도 있는 상황이다.

독립빌라형리조트인 95평형과 74평형의 설계에서도 ‘Fresh Bubbles’을 개념으로 제주의 바다와 물거품을 형상화하여 원과 곡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얼핏보기에 동화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형상으로 보여지지만 건물앞쪽에 배치한 원형의 정원이나 건물뒤쪽의 외부에 프라이빗한 미니풀을 배치하는 방식 등은 외부자연의 요소들을 내부와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페로의 의도는 건물자체를 만들기보다 내부에서 보거나 외부에서 보는 풍경자체를 새롭게 창조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한 것이다.

크고작은 원들로 기본프로그램을 배치할 때 건물외부 정면 정원이 중심이 되어 원심형으로 확장하는 두개의 원이 만들어 내는 내부 공간은 3면 또는 4면이 투명하기도 하고 정면 양쪽 모서리를 C자형으로 투명성을 적용하는 방식 또한 건물에 지붕만이 존재하는 것으로느껴져서 건물이 마치 부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든다. 빌라 주출입구 원형정원에 있는 오랜지 나무 한그루는 생명을 상징하는 시적공간을 만든다.

앞과 뒤쪽 이 두개의 외부공간을 위한 원형의 벽은 궁극적으로 실내에 자연의 빛과 외부 자연요소를 깊고 밀접하게 관계맺도록하는 방법이 된다.

도미니크 페로는 건축적 구축방법과 표현방법에 있어 투명성을 사용하여 실내공간을 구획하고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간단하고 개방된 구획을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실내 공간 구획과 외부를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설계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세느강변에 L자형 프랑스 국립도서관 설계 또한 중앙의 거대 정원과 투명유리가 적용되어 외부 자연요소를 밀접하게 관계 맺도록하고 있다.

빌라내부 거실과 사적영역인 욕조에서 보이는 건물 내부 중앙에도 원형의 미니정원을 두었다. 이곳에서 자연의 현상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장면들을 경험하는 것, 즉 눈 내리는 장면을 관찰하거나 판테온 신전의 천정의 돔으로부터 들어오는 빛과 하늘을 보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이타미 준의 포도호텔 답사에서 실내에서 눈내리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페로의 이 공간은 사적영역에서 경험하는 것이니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이렇게 도미니크 페로는 개방된 공간들을 이용하거나 공간의 노출에 사용자의 공간인식과 시각적 인지에 투명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건축가다.

돌아 나오는 길에 커뮤니티센터로 이어지는 계단아래에는 외부수영장에서 놀이 중인 가족들의 소리가 경쾌하다.

빌라단지 전체가 고요에 가깝게 조용하고 한적하여 아이들과 사람들의 소리가 반갑게도 느껴진다.

계속해서 다음호에는 승효상건축가 블럭 A와 이종호건축가 블럭 C를 김수근건축사무소 ‘공간연구소’와의 인연과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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