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구나시리에서, 영토 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을 전쟁으로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발언으로 그 동안 공들여 왔던 북방도서 반환을 위한 아베 내각의 러시아 외교 협상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유신회 소속 마루야마 의원은 이 섬 출신 일본 주민들과 함께 교류단 명목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일본 방문단과의 간담회에서 방문단장에게 “단장은 전쟁으로 이 섬을 돌려받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좌중을 긴장시켰고, 이에 당황한 단장이 “전쟁이란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며 단장을 압박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러시아 상원 측은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가장 나쁜 일이 발생했다며 불쾌해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 협상으로 (도서반환)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베 내각은 4개 섬 반환을 위한 러시아와의 외교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한편, 7월 참의원 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인 아베내각에게 높아지는 전쟁반대 여론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사건으로 인해 참의원 선거를 통해 개헌의석을 확보하려는 아베내각의 목표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