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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취업자 증가 17만1천명, 실상은 2018년보다 더 적다
4월 취업자 증가 17만1천명, 실상은 2018년보다 더 적다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5.15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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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평균 9만7천명…노인일자리 10만개 빼면 7만1천명
경기둔화 계속되며 25만명대에서 다시 하락…도소매업 -7만6천명
실업률 4.4%-청년실업률 11.5%, 2000년 4월 이후 최고

지난 2, 3월 두 달 연속 25만명을 웃돌던 취업자 증가폭이 다시 주저앉았다. 4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경기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통계청이 5월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1천명 늘었다. 지난 2월과 3월 증가폭은 각각 26만3천명, 25만명이었다. 증가폭 둔화는 도소매업이 주도했다. 취업자 감소폭이 -7만6천명이나 됐다. 이 부문의 취업자는 1월 -6만7천명, 2월 -6만명, 3월 -2만7천명으로 감소폭이 줄어들다 4월 크게 확대됐다. 이에 비해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4만2천명 늘어나 전달 2만4천명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취업자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도 각각 5만3천명, 5만2천명 줄었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폭은 전월 -10만8천명보다 크게 축소됐다.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2만7천명, 교육서비스업 5만5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4만9천명 등이었다. 농림어업은 1만3천명이었다. 이는 1~2월 10만명대를 웃돌고 3월 7만9천명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실업자 수는 124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천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도 11.5%로 2000년 4월 이후 최고치였다. 통계청은 실업이 늘어난 주요한 원인으로 지난해 3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4월로 이동한 점을 꼽았다. 이에 따라 실업자 8만4천명 중 5만명 정도가 청년층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17만명대로 다시 주저앉은 이유는?

도소매와 건설의 취업자와 생산, 소비 증감 추이(자료: 통계청)
도소매와 건설의 취업자와 생산, 소비 증감 추이(자료: 통계청)

4월 고용동향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2~3월 25만명대를 웃돌던 취업자 증가폭이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17만명 선으로 주저앉으며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원인은 정부가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경기둔화와 하강’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측면에서다.

첫째, 2~3월과 4월의 취업자 증가폭 차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차이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2, 3, 4월 취업자 증가폭은 각 10만4천명, 11만2천명, 12만3천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월 33만4천명과 견줘보면 3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다. 이로 인한 기저효과는 올해 2, 3, 4월 취업자 증감에 그대로 영향을 준다. 정부가 지난해보다 추가로 10만개 정도 늘린 노인일자리 사업(총 61만개)도 올해 2, 3, 4월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올해 2~3월과 4월 기저효과가 노인일자리 사업 효과가 동일하게 작용했음에도 취업자 증가폭의 차이가 났다는 것은 뭔가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둘째,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가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게 하는 조짐이 있기는 했다. 특히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3% 늘어나 49개월만에 가장 컸던 게 그랬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월 4.3% 증가에서 2월 -1.8%로 줄었다가 3월 2.4%로 다시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여전히 -15.5%이지만, 전월 대비 10.0%나 늘어난 설비투자도 이런 움직임에 속했다.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도소매생산지수와 소매판매 악화할 듯

자영업 취업자 증감 추이(자료: 통계청)
자영업 취업자 증감 추이(자료: 통계청)

4월 고용동향은 이런 조짐을 여지없이 빗나가게 했다. 무엇보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7만6천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커졌다는 점이다. 전월 대비로도 3월 1만7천명 증가에서 4월 -3만8천명으로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전년 대비 -7만명으로 가파른 감소세가 계속된 것도 여기에 속한다. 올해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1인 자영업자가 전년 대비 3월 5만9천명 증가에서 4월 2만4천명 증가로 둔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월 전년 대비 같은 수준이던 건설업 취업자가 3만명 감소한 것도 경기둔화를 확인시켜 준다. 이에 비춰보면 5월31일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도소매생산지수와 소매판매 등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겉으로 보기에 4월 취업자 증가수 17만1천명은 2018년보다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2018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수는 9만7천명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추가로 늘어난 노인 일자리 사업이 10만개를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60살 이상 연령층의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23만4천명이다. 반면 올해 4월까지 이 연령층의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33만5천명이다. 늘어난 노인 일자리 10만개만큼 취업자가 증가한 것이다. 17만1천명에서 10만명을 빼면 7만1천명이다. 이는 2018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 9만7천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취업자 증가, 2018년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봐야

문제는 경기회복을 가정한 취업자 증가수를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다. 올해 2~3월 평균 취업자 증가수 ‘25만7천명+알파’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어림해 보자. 2017년 건설업 부양에 따른 이례적인 기저효과가 있었다. 2017년 월평균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은 11만9천명으로 2018년 4만6천명과 견줘 7만1천명이나 많았다. 2017년과 2017년을 단순 평균하면 8만3천명이다. 2018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 9만7천명에 3만7천명(8만3천명-4만6천명)을 더해주면 13만6천명이 나온다. 여기에다 추가로 늘어난 노인 일자리 10만개를 더해주면 23만6천명이다. 2~3월 평균과 차이는 2만1천명이다. 여기에다 ‘플러스 알파“를 더한 게 경기회복에 따른 다른 업종의 취업자 증가폭이 된다. 단순화시키면 적어도 26만명 이상의 꾸준한 취업자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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