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절반 정도가 분양가 9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2019년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 중 48.8%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서울 민간아파트 비율은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 2018년 29.2%, 2019년 48.8%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분양가에서 가장 큰 특징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한강 이북 서울에서도 45.4%로 크게 증가한 점이다. 지난해에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92.2%는 강남 3구에서 분양됐다.
한강 이북 서울은 마포, 용산, 성동, 광진구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지역에서도 분양가가 9웍원을 초과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9억원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액수다.
분양가 구간별로는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지난해 33.4%에서 올해 4.4%로 급감한 반면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지난해 22.3%에서 올해 44.9%로 급증했다.
분양자들의 선호가 높은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율은 8억원 이하가 2015∼2017년 70∼80%를 차지했지만, 2018년 45.4%, 2019년 17.0%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전용 84㎡의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72.2%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직방은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분양가 상승의 일차적 원인”이라며 “공공에서 직접 분양가를 책정하고 분양에 나서는 방식이 주된 추세여서 서울에서는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것도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방식이 아파트 분양에 주를 이루고 있어 고분양가 자제에 조합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점도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