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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활동동향, 경기회복 논하기엔 너무 일러
4월 산업활동동향, 경기회복 논하기엔 너무 일러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5.3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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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투자 증가폭↓ 재조업 출하↓ 제조업 재고↑ 소매판매 감소↓
경기동행․선행 지표 보합세…5월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악화 반영 안돼
소매판매 증감 추이(단위: %)
소매판매 증감 추이(단위: %)

4월 들어 생산과 설비투자 증가폭은 둔화하고 소비는 감소했으며 재고는 늘어났다.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지만, 5월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등을 반영하며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심리가 나쁘게 나왔다는 사정을 감안하면 경기 하강세가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통계청이 5월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늘었다. 지난 2월 2.7% 감소했다가 3월 1.5%로 반등한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1.6%, 서비업 생산이 0.3%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6.5%, 석유정제 생산이 11.2% 증가한 데 힘입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6%로 1.0%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업은 1.1% 감소했고 운수·창고업은 0.3% 증가했다.

4월 설비투자는 4.6% 증가했으나 2월 -10.4에서 3월 10.1%로 반등한 상승세는 주춤거렸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2.7%였으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8.1% 늘어난 영향이 컸다. 건설기성도 주거용 건축과 일반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들며 전월 대비 -2.8%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 증감 추이
제조업 재고 증감 추이

늘어난 생산은 고스란히 공장문을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제조업 출하가 전월 대비 -0.8%를 기록했는데, 반도체 출하는 -14.1%나 됐다. 이를 반영해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5% 늘었다. 3월 -0.6%에서 재고가 다시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2월 0.5% 감소에서 3월 3.5% 증가로 돌아섰다가 다시 감소로 반전된 것이다. 특히 내구재 판매는 -4.2%나 됐다. 지난해 9월 -6.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4월 전산업 생산 0.7%, 광공업생산 -0.1%, 서비스업 생산 1.5% 증가해 3월(-0.5, -2.3%, 0.8%)보다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4월 소매판매는 1.4% 증가에 그쳐 3월 2.4%보다 둔화했다. 제조업 재고도 전년 동월 대비 3월 4.6%에서 4월 6.1%로 증가폭이 커졌다. 건설기성 감소폭도 3월 -2.8%에서 4월 -5.6%로 커졌다. 1년 전보다 생산은 조금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소비 증가폭은 둔화하고 재고 증가폭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혼동스러운 모습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 반영됐다. 11개월 째 동반 하락세를 보이던 두 수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과 같은 98.5,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과 같은 98.2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5월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실사지수와 소비동향지수가 모두 나쁘게 나온 데다, 4월 고용동향에서 나타났듯이 취업자 증가폭이 노인 일자리 10만개가 늘어난 것을 빼곤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은 사정을 종합해 보면 경기 회복을 말하기엔 너무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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