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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돼지열병 발병 첫 공개…남으로 확산되나
북에서 돼지열병 발병 첫 공개…남으로 확산되나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9.06.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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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에 돼지열병이 발병한 사실은 지난달 말 확인됐으나, 공개적으로 발병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12일 ‘방역이자 생산’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전염성이 대단히 높은 비루스(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수의비상방역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돼지열병이 발병한 사실은 지난달 30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하면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북한은 매체를 통해 돼지열병의 위험성과 방역방법 등을 안내했지만, 발병했다는 사실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돼지열병으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북한의 이번 보도로 북한에 돼지열병 발병 사실이 공개됐지만 발병 범위와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보고 이후 지난 6일까지 추가 발병 신고는 없었다. 하지만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국 단위의 방역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점을 볼 때 돼지열병이 이후 확산된 거 아니냐는 우려다.

북한에서 돼지열병 발병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남쪽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돼지열병은 중국내 확산을 거쳐 국경을 접한 베트남, 몽골, 북한 등으로 확산됐다. 베트남에서 발병사실이 확인된 후 인접국인 캄보디아에서도 발병사실이 확인돼 간접국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열병 방역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11일 관계부처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보고한 이후 관계부처 협의체 단장을 식품산업정책실장에서 차관으로 격상한 뒤 처음으로 열린 회의이며, 부처별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돼지열병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식약처는 최근 외국인 밀집 지역과 축산물 시장 등 외국 식료품 판매업체 1천45곳에 대해 불법 수입축산물 일제 단속을 벌였다. 식약처는 경찰청과 협조해 유통망·공급책 등을 수사해 근본적으로 불법 축산물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 철원군을 방문,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정책브리핑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 철원군을 방문,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정책브리핑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방역부서 이외에도 재난부서 등 비방역부서도 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재난관리기금을 사용해 방역 물자와 관련 장비를 빌리거나 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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