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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
  • 김흥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
  • 승인 2019.06.1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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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바이오 육성 정책의 3대 기본 방향 △ R&D 중심의 산업 육성 전략, △ R&D에서 사업화까지의 일원화 지원, △ 정부 역할은 ‘조정자’ 및 ‘지원자’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 목표, 1.7%(생산 기준 27조원)→2025년 5%(생산 기준 152조원)

바이오산업은 건강, 식량, 환경 관련 인류의 중요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OECD에 따르면 2030년경에는 IT에 버금가는 바이오경제(Bioeconomy)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바이오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1.6조 달러에서 2030년경에는 4.4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막대한 산업·경제적 가능성 때문에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경제의 실현을 미래 아젠다로 설정하고 다양한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Bioeconomy blueprint(2012), EU는 ‘신전략 EUROPE 2020’를 통해 ‘바이오경제’의 중요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핵심 구성기술에 대해 정의하고, 바이오 경제 실현을 위한 국가전략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가 발표한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이러한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혁신 성장과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을 담당할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향후 10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우리나라 바이오 육성을 위한 정책 변화와 더불어 제3차 기본계획인 “바이오경제 혁신 전략 2025”의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 정책의 변화와 성과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은 생명공학육성법에 따라 수립되는 법정계획으로서 국가 바이오 R&D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제1차 기본계획(1994년~2006년)은 바이오산업의 태동기로 주로 바이오 R&D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했던 시기이다. 계획 기간에 정부 투자는 24배 증가(1994년 536억원→2006년 13,019억원)할 정도로 많은 노력이 집중되었으며, 기술력 지수는 21위에서 15위로 제고 되고, 석박사급의 우수인력도 5.6만 명(2009년~2005년 누적) 배출되어 R&D 기반이 형성되었다. 또한 500여개의 바이오벤처들이 설립됨으로서 미래 산업 발전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제2차 기본계획(2007년~2016년)은 바이오 R&D및 산업성과가 가시화되어 기술력 지수가 9위로 향상되고, 인력 규모에서도 1차 대비 2배 규모인 116,239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양성되었다. 또한 대기업이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진출과 2013년~2016년 3년간의 의약품 기술 수출 8.6조원을 기록하였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바이오제약 생산규모가 세계 3위로 올라섰다.

 

구분

1차

2차

3차

정부투자

•(’94)536억→(’06)1조3,019억 (24.3배 증가)

•(’07)1조5,063억→(’16)3.3조

(2.2배 증가)

(R&D 혁신) 글로벌을 선도하는 기술경쟁력 확보

 

(바이오경제)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생태계조성) 글로벌 수준 클러스터 성장 및 국제 규제 선도

기술력지수

•세계 15위

•세계 9위

인력양성

•석박사급56,970명

(’09~’05누적)

•석박사급 116,239명

(’07~’16누적)

산업성과

•바이오벤처 최초 설립

•바이오벤처 설립 붐 (500여개)

•대기업 본격 참여

•의약품 기술수출 8.6조(’13~’16)

•바이오제약 생산규모 세계 3위(32만 리터)

□ 3대 기본 방향

정부는 그간 축적된 연구 및 산업 역량을 활용해 바이오경제 도래가 예상되는 제3차 기본계획(2017년~2026년) 기간 중 글로벌 선도국으로의 위상 확보를 위한 바이오 육성책을 본격 추진한다.

최근의 바이오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기회와 위협 요인을 분석하고 ‘R&D기반 확충(1차 기본계획)’과 ‘산업적 성과 창출(2차 기본계획)’을 거치면서 축적된 강점 및 약점에 대한 진단을 통하여 국가 바이오 육성 정책의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하였다.

첫째, 바이오산업은 시장의 수요(Market Pull)를 충족시키는 혁신적 기술 개발(Technology Push)이 중요하므로 R&D가 중심이 된 산업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R&D 혁신의 방향은 연구자의 집단지성이 모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창의적·선도형 융복합 연구를 지향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바이오 기술의 본질적 가치와 목적에 비중을 둔 유망/공공 분야 전략적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존의 R&D 형태가 아닌 바이오경제 및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부합하는 바이오 R&D 혁신이 필요하다.

둘째, 바이오산업의 육성은 혁신적 기술이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R&D에서 사업화(Discovery to Market)까지의 일원화 지원이 중요하다.

즉, △R&D 전반에 걸쳐 창업·사업화 촉진 및 융합신산업 육성 등 경제적 효과 창출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며 △바이오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활용, 우수 R&D 성과가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확보로 연결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바이오 클러스터별 특성화 및 연계와 함께 병원을 혁신의 거점으로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우리 바이오 생태계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본격적인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해서 정부는 민간의 활동을 돕고 성장의 디딤돌을 제공하는 ‘조정자’ 및 ‘지원자’로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먼저 △과학(연구)의 영역에서 밀어주고, 수요(임상 현장, 산업)의 영역에서 당겨주는 부처 및 혁신주체 간의 협업 촉진을 통해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규제가 기존의 틀이 아닌 R&D·혁신의 관점에서 신기술·신산업의 발전이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정 수행 되어야 한다. 또한 △바이오 혁신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술·자원·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해 바이오경제가 발현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 비전과 목표

제3차 기본계획은 바이오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해서 건강한 삶, 풍요로운 미래, 깨끗한 사회, 리더국가로 도약, 바이오경제 및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성과지표로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현재 1.7%(생산 기준 27조원) 수준에서 2025년 5%(생산 기준 152조원)까지 제고하며 ①국산 신약 개발 ②일자리 창출 ③글로벌 기술이전성과 제고 ④사회문제 해결 기여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4대 세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 신규 100개(현85개), 1조원 국산 블록버스터 5개 창출(~’26)

② 바이오 기술기반 신규 일자리 12만명 창출 : (’15)2.6만명 → (’25)14.5만명

③ 글로벌 기술수출액 500% 증가 : (’15)522M$ → (’25)2,732M$

④ 사회문제해결에 바이오 R&D가 기여 : (’15)7,000건 → (’25)1만건

□ 중점추진 전략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①바이오 R&D 혁신 ②바이오경제(Discovery to Market) 창출 ③국가생태계 기반 조성 등 3대 전략 9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3대 전략 9대 중점과제

 

 

 

바이오 R&D 혁신

 

-1 글로벌 선도 창의/도전적 연구 촉진

-2 미래 대비 R&D 강화

-3 바이오 기반 융합연구 확산

 

 

 

바이오경제 창출

 

-1 과학 창업‧사업화 활성화

-2 융합형 바이오 新산업 육성

-3 클러스터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 확충

 

 

 

국가 생태계

기반 조성

 

-1 국가 바이오경제 혁신시스템 정비

-2 바이오 규제혁신 및 사회적 합의 체계 마련

-3 바이오 혁신 플랫폼 구축(기술, 자원, 정보)

전략 1. 바이오 R&D혁신 : 글로벌 최초 기술 개발을 위한 Frist R&D 구현

먼저 R&D 승자가 시장을 선점하는 바이오 특성에 적합한 혁신형 R&D로 합성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교정 등 미래유망 분야에서 글로벌 최초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新부가가치 그린 바이오(농식품) 육성, 미세먼지 저감 및 안전한 화학대체소재 개발 등 경제적 성과와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토록 전략적 R&D 투자를 강화한다.

정밀의료, 뇌연구, 차세대 의료기기 등 바이오기술이 기존 기술에 접목되고 활용되는 바이오 기반의 융합 R&D도 활성화하여 태동기 시장 및 미개척 융합기술 선점을 추진한다.

전략 2. 바이오경제 창출 : 바이오 과학기술 기반의 미래 일자리 산업 창출

글로벌 최초 R&D 성과를 경제효과로 연결하기 위해 ‘기술투자+경영‧자본투자’ 합작 창업 및 M&A 등 기술과 사람이 함께 이전되는 과학 창업‧사업화를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BT+ICT, BT+의료, BT+금융 등 융합인력을 양성해 융합신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인력을 양성하여 산업 수요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자 한다. 또한 ICT 융합 新의료 서비스산업 육성, 토종 CRO(연구대행기업) 성장 지원, 장비·부품·재료산업 패키지 지원 및 수입대체기술 개발 등을 통해 융합형 바이오 新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에 산재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역별로 특화하고 연계시켜 광역 클러스터망(인터시티 클러스터)을 형성하고, 병원의 혁신기지화로 글로벌과 경쟁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를 확충한다.

전략 3. 생태계 기반 조성 : 민간주도 바이오경제 구현의 마중물이 될 국가생태계 기반조성

바이오는 다양한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혁신 구심점 확보를 위해 바이오특별위원회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바이오 통합 통계 구축 등 국가 바이오경제 혁신시스템을 정비한다.

또한 바이오는 윤리·규제가 항상 수반되므로 신기술‧신제품의 조기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과 함께 하는 선제적 인허가‧규제혁신을 통해 기술과 규제의 조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제품개발부터 식약처 등 규제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규제 맵 구성‧관리를 통해 바이오 규제 장벽을 상시 개선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초고속통신망이 ICT 산업 및 문화 부흥의 기반이 된 것처럼 바이오 혁신기술 및 新산업 육성의 토양이 되는 기술‧자원‧정보 플랫폼도 구축한다. 우선, 합성생물학, 유전자교정 등 범용혁신기술의 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응해 해외 자원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전략자원도 확보한다.

바이오 정보 통합서비스를 올해부터 구축해 연구지원 정보, R&D 성과, 통계 등을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자·기업 수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업화(Discovery to Market)를 향한 도약

그간 우리의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한 세계적 생산능력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매출 실현에 다다르고 있으며, 또한 대형 바이오기술 수출 등 구체적 실적이 고양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 비추어 볼 때 우리 바이오산업이 양적 성장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질적 변화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조명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경험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고, ‘퀀텀점프’를 위한 가치사슬의 연결고리에도 여러 약점이 지적된다.

의약품 분야를 예로 든다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끝나면 재빨리 바이오시밀러를 내놓거나 이를 대량 생산하는 구조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 시밀러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확충한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과 최신의 바이오 기술 성과들이 결합돼 ‘CMO→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 사업으로 진화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 바이오산업 생태계에도 대기업의 참여로 시스템통합자(혁신 클러스터에서 창출된 기술과 제품을 사주는 역할을 담당하며 주로 자본력과 글로벌 경험을 겸비한 대기업을 지칭)의 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며, 최근의 바이오벤처기업의 활력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여야 할 때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혁신 제품의 창출에도 불구하고 매출로 연결하는 가치사슬에 단절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역량으로는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 3상까지를 지탱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임상 이후 세계시장에서의 마케팅까지를 이어가기 위한 능력을 확보하려면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바이오산업 생태계에 또 하나의 중요한 결함 요소이다. 우리 기업들의 혁신 성과를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R&D-생산-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의 확장이 필요한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의 경쟁력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클러스터에서도 선진국 생태계와는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대학 및 연구기관이나 기업, 그리고 연구 시설이 집적화되어 겉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클러스터 내의 혁신 주체 간의 시너지는 매우 미약하다. 어떻게 보면 선진 클러스터의 영혼까지는 복제해 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사업화 전문회사가 거의 없다.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 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연구능력보다 산업·사업화 능력이 중요하며, 성공한 바이오 클러스터는 연구능력이 9배, 사업화 능력이 20배 더욱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사업화는 기술평가 및 서비스,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며, 미국 매릴랜드 지역 바이오 기업의 30%가 컨설팅, 자금조달 등 사업화 서비스 관련 회사(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전무)라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해외의 사례로서 아일랜드, 싱가포르(인재 육성 등) 등 후발주자들도 세제 등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세계 바이오 기술과 생산기반을 적극 유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약개발 30년 역사이다. 글로벌 수준의 혁신 클러스터를 가질 때가 되었다. Discovery to Market을 이끄는 혁신 기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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