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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역사적 만남 이룬 남북미 정상
짧지만 역사적 만남 이룬 남북미 정상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9.06.30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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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
트럼프 “우리가 만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순간…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줄 것”

남북미 정상이 남북분단 74년, 정전선언 66년만에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후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했다.

이날 만남 전까지만 해도 극적 회동이 가능할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통상 정상간 만남은 의제 및 의전 등 사전협의 사항이 많아 미리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 만남은 불과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역사에 남은 이벤트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오후에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난다고 전격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3시44분쯤 군사군사분계선으로 걸어 내려갔으며, 북미 두 정상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눴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경을 한 뒤 다시 남쪽 지역에 있는 자유의 집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월경은 비록 순간이었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 첫 월경이라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유의 집으로 이동한 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남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이후 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에서 오늘 회동의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회동이 “아침에 그런 의향을 표시한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사실을 오후 늦게 알게 됐다"고 말해 극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깜짝 놀랐고,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관계였던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오늘 회동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우리가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을 일을 계속 만들면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 후 “우리가 만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순간”이라며 “우리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만들어 왔으며,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해 오늘 만남을 통해 북미 관계가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다면 미국 워싱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번 만남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가는 전용기에서 방한 중 김 위원장과 만나자고 제안했고 북이 이에 응하면서 긴급하게 진행됐다.

오늘 만남은 남북미가 서로 대화를 이어 가겠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하노이회담 결렬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북미 관계도 다시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 회동이 끝난 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내에 협상팀을 구성해 북미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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