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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불화수소’로 대체 가능할까
러시아 ‘불화수소’로 대체 가능할까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9.07.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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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신중한 입장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러시아가 우리 정부에 불화수소 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불화수소를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일본제품보다 러시아제 불화수소의 순도가 높아 좀 더 고품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는 신규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해선 기존 공정에 적합한 소재인지를 테스트해 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최소 1개월 이상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러시아제 불화수소를 수입한다 해도 품질 테스트 등으로 시간이 걸려 단기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외에 국내 기업에서도 불화수소 일부를 공급받고 있지만 100% 수준의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전량 일본산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제조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안정성 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은 완제품 생산까지 평균 600여개로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불화수소가 사용되는 공정만해도 제품별 차이가 있지만 수십여번에 달한다. 특히 나노 단위의 초미세공정 제품일수록 고순도의 불화수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 제품이 아닌 다른 품질의 제품을 도입하기 위해선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에 걸쳐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한다면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수입선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정부여당 또한 소재부품 육성과 함께 수입선 다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불화수소의 국가별 수입비중(한국무역협회 발표 기준)은 일본 43.9%, 중국 46.3%, 대만 9.7% 순이다.

삼성전자 수원본사 사옥. 사진=위키백과
삼성전자 수원본사 사옥. 사진=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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