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간담회가 끝나고 Curtis Muhammad는 오늘 이 자리에 대한 소감을 전해주었다.
Curtis Muhammad : 차명숙씨는 사회운동을 하다가 고문을 당했어요. 저는 거기에서 오는 경험을 듣고 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전 세계에 유색인종들, 특히 그 안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같은 아젠다(서로 의논할 주제)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겁니다. 그것은 세계 어디에 살든 비슷한 거잖아요.
차명숙씨가 경험한 고문, 군사정권에 맞서야 하는 상황, 자유를 원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은 일들은 이곳 예전 미국에서 흑인들이 유권자 운동을 하는 것을 거부당하고 사람들이 잡혀가는 상황과 비슷해서 공감이 갔습니다. 또한 저는 60년 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미국에서 유색인종들이 연대 활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드물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 하나센터가 이민자와 흑인들을 보호하고, 서류미비자들의 추방을 염려하고 그들을 도와주듯이 이러한 유색인들의 연대 활동들은 미래를 생각할 때 하나의 큰 도약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거기에도 흑인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미소)
한국의 차명숙씨와 미국의 Curtis Muhammad는 서로 국가는 달랐지만 각자가 추구한 사회 정의를 위해 운동을 했다는 점과 감옥에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받았다는 점에서 같은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의 나라에서 그 형태는 달랐지만 결국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는 동일한 역사를 거쳐 온 그들의 고무적인 만남은 이곳 시카고에서 기념하는 5.18 행사를 더욱 의미 있게 했다.
미국 흑인 운동의 선구자, Curtis Muhammad는 누구인가
1943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의 흑인 차별에 대항했던 사회 운동가이다. 그는 인종 차별이 만연했던 당시 미국 시민 평등권 운동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미국 시민 평등권 운동(American Civil Rights Movement)이란 흑인들이 평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기 위해 다양한 단체들을 조직하여 대항했던 사회 운동을 말한다.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이 운동은 결국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과 1965년 투표권 법(Voting Rights Act of 1965)과 같은 법을 연방법의 통과로 이끌어 낸다.
당시 그는 젊은 흑인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든 단체인 학생 비폭력 조정위원회 (SNCC)라는 단체의 리더이자 초기 멤버로 활동했으며 이후 그가 투옥되고 고문당했던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의 해방과 평화를 위해 투쟁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노동 운동에 앞장섰고 남부의 유색인 저소득 노동자들을 조직했다. 그는 시카고의 인종 차별에 반대했으며 1994년 인권 다큐멘터리 <내 마음의 자유, 원제 : Freedom on My Mind>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의 뉴 올리언스를 황폐화시켰을 때 그는 주민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인민기금과 인민조직위원회를 창설했다. 현재 70대 중반인 그는 여전히 모든 이들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끈을 놓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