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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접경지역 러시아 하산에 가다
북한과의 접경지역 러시아 하산에 가다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8.1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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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역사 국내 언론에 처음 개방
“전례 없는 수준”의 러‐중 관계와 러시아의 속도조절
자루비노 항→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기념비→하산

러시아는 여전히 정치․외교․군사 강대국이다. 형성돼온 통치체제는 우리와 꽤 이질적이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도널드 트럼프, 시진핑, 아베 신조에 못지 않게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트롱맨’이다. 옛 소련 정보부(KGB) 출신으로 대통령 개인에 집중된 권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짜르(황제)’라고 불릴 정도다. 4선 대통령이고, 집권기간만 19년이다. 임기는 2024년까지이고, 그때 나이 72살이 된다. 그 뒤에도 은퇴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장기집권’에 대한 거부감이 큰 국내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열악한 러시아의 언론 상황은 마뜩찮은 반감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과 철도망, 가스관, 전력망 연결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소통)과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 필수불가결한 대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러시아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 나라일까?’극동 러시아의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 6월3~5일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사)유라시아21이 함께 주최한 ‘동북아 초국경 경제협력포럼’ 내내 떠올린 화두다. - 편집자 주

 

포럼의 공식 일정은 6월4일 오후 7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이미 붐이 일고 있는 한국과 러시아의 관광 활성화 논의가 길어져서다. 마침 그날은 대한항공의 블라디보스토크 취항 25주년 행사가 있기도 했다. 콘스탄틴 스네스타코프 러시아 연해주 관광국장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곧바로 포럼장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한국 방문객이 늘어나는 이유의 하나로 2014년 1월 두 나라의 상호 비자 면제 이외에도 “점점 더 글로벌화하고 있는 한국 젊은 층의 인식과 태도”를 꼽는 그의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관광업계에 가능성과 기회가 열려있는 블라디보스토크

두 나라의 관광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심상진 경기대 교수는 한국~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로인 김포~제주 노선에 버금가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 부산, 대구 등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운항되는 항공편만 이미 주 40회나 된다. 좌석수로 치면 36만개로 지난해 한국인 23만명보다 상당한 여유가 있다. 민관의 체계적인 준비만 뒷받침된다면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은 “평화의 추동력”은 물론 청년층에게 의미 있는 일자리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등 역사관광 서비스 말고도 러시아의 풍부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양질의 관광안내 서비스가 부족한데, 이 부분에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숙박시설 부족 전망도 한국 자본 진출의 가능성에 열려 있는 부분이다.

공식일정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한 뒤 밤 9시가 넘어 몇몇 사람들과 함께 숙소를 나와 아무르만 해변의 해양공원에 갔다. 그 시간에도 공원은 밝았다. 한국의 하지 때보다도 낮이 더 길었다. 서너 잔의 보드카를 마시고 해양공원의 먼 서쪽 방향을 바라보니 호텔 비슷한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 하얏트 호텔이라는데 공사는 거의 끝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사를 둘러싼 탈․불법 문제로 언제 개업할지 모르는 상태에 있다는 후문이다. 저곳이 언젠가 개업하고 나면 현지 진출한 국내 롯데호텔이 받을 수 있는 타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였다. 객실 수도 적을뿐더러, ‘호텔․리조트’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리조트 기능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정 즈음 숙소로 들어와 텔레비전을 켰다. 채널을 돌리다 두 가지 소식에 눈이 멈춘다. 모두 무역을 넘어 기술과 언론, 교육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미․중과 관련된 내용이다. 하나는 영국 포츠담에서 열리는 6월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 생방송 장면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메이(영국 총리)와 함께 있는 트럼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구하며 트럼프는 “특별한”(extraordinary)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영국과의 돈독한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저 말에 얼마나 진정성이 담겨 있을까 생각하며 채널을 돌렸다.

6월5일부터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푸틴-시진핑의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장면이었다. 시진핑은 두 나라의 우호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unprecedented level)”에 있다고 강조했고, 푸틴은 지난해 러․중의 교역규모가 1천억 달러를 넘었다며 시진핑에 감사하고 있었다. 트럼프가 중거리핵전력협정(INFT) 폐기를 추진하는 것을 두 사람이 함께 비난하고 수십 개의 양해각서 등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들렸다. 역시 궁금증이 생겼다. ‘저런 서명을 한 합의들 속에 시진핑은 푸틴으로부터 원하는 게 포함돼 있을까?’ 그걸 찾아보려고 1시간 가까이 이런저런 뉴스를 찾는 ‘채널질’을 했다.

시진핑에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얻어야 할 최대 성과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러시아가 중국을 온전히 응원한다는 것이었을 게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를 내비치는 표현을 푸틴에게서 발견하기는 좀처럼 어려웠다. 점점 고립되고 있는 화웨이와 러시아 통신기업들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실제로 화웨이에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오히려 러시아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게 확실해 보인다.

푸틴‐시진핑 정상회담과 아무르강 다리 연결공사 기념식

궁금증은 지난 6월7일 한국에 귀국한 뒤 풀렸다. 한 보도를 접하고서다. 극동지역에서 무려 2천㎞ 이상 두 나라의 경계를 이루는 아무르강(흑룡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1080m의 왕복 2차선 다리의 연결 기념식이 지난 5월31일 있었다는 내용이다. 기념식은 2006년 12월 각자가 시작한 다리 건설 작업이 이날 중간에서 만나 연결하는 행사였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지역 전권대사와 샤오홍 중국 정치자문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6월5~7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푸틴은 시진핑에게 이 다리의 연결을 선물로 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리는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성의 헤이헤를 잇는, 아무르강에 놓이는 최초의 다리다. 연간 인적교류 200만명, 물류이동 600만t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중국 쪽은 자신이 맡은 다리 절반 부분 공사를 일찌감치 끝냈다. 하지만 러시아 쪽 공사가 늦어졌다고 한다. 늦어진 이유로 ‘재원 부족’이 꼽히기도 하는데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하산과 나진을 잇는 철도 연결 공사의 경우, 푸틴의 진두지휘 아래 러시아가 모든 재원을 부담하며 선로를 깔았다. 아무르강 다리 공사와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오히려 러시아 쪽 정부와 접촉했던 이들은 아무르강 다리 연결의 지연은 러시아 쪽의 의식적인 ‘속도 조절’의 산물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고들 한다. 지금의 경제적 격차를 감안하면 기대되는 인적․물적 교류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일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경제영토가 그만큼 확장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러시아가 최대한 늦춰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아무르강 다리가 실제로 공식 개통하는 시기는 2020년 4월이다. 어떤 공사가 더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결 기념식을 치르고 나서 거의 1년 뒤다.

러시아와 중국을 처음 잇는 아무르강 다리. 사진=러시아 극동개발부
러시아와 중국을 처음 잇는 아무르강 다리. 사진=러시아 극동개발부

‘유커 넘치는 동대문’과 ‘유커 넘치는 연해주’의 차이

역사적 배경을 놓고 보면 러시아로서는 ‘속도 조절’을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연해주는 1860년대 청나라가 혼란에 빠져 붕괴되던 틈을 타 러시아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차지한 땅이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서는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언제나 자신들의 것으로 생각할 법한 땅이고, 러시아는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비유하자면 ‘유커 넘치는 동대문’과 ‘유커 넘치는 연해주’가 갖는 의미는 전혀 다른 맥락에 놓이게 된다. 한국에서 전자는 제조업, 관광․유통 서비스업의 활성화라는 경제적 맥락에 중심이라면, 러시아에서 후자는 이런 효과만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지정학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런 지정학은 러시아에게 연해주를 포함한 극동 러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찾게 한다. 푸틴이 직접 추진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물론, 일찌감치 러시아 정부가 추진해온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의 연해주 귀환 활성화 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행업계 쪽 관계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견제와 균형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을 러시아 내국인 대우를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한다. 러시아와 교류․협력의 기회와 가능성이 유리하면 유리했지 결코 불리하지는 않은 셈이다.

이런 시각에서 바라봤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6월6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시간 가까이를 달려 찾은 자루비노 항에서도 러시아의 ‘속도 조절’로 보이는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항구는 동해 진출이 막혀 있는 중국이 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 추진에서 최우선으로 꼽혀 왔다. 이번 포럼에서 나온 하나의 ‘사실’은 중국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끌어가는 주체인 라손콘트라스 대표를 맡고 있는 이반 톤키흐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사인 라손콘트라스의 합작 범위를 다른 나라로 넓히지 않는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그는 “중국은 물론 한국도 이 원칙에서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지침이 언제 확정됐는지 알 수 없고 앞으로 바뀌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테지만, 중국에게 나진이 ‘차항출해’의 최우선 대상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루비노 항에서 느끼는 러시아의 ‘속도 조절’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자루비노 항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이뤘을 것임을 예고한 일들도 많았다. 지난해 1월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 알렉산터 갈루시카는 우리나라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쪽에 “중․러 두 나라가 자루비노 개발과 관련해 정부 간 협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같은해 2월 중 유리 투르트네프 부총리가 이 문제로 중국의 부총리와 만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014년 9월에도 두 나라 기업들이 자루비노 항구를 연간 물동량 6천만t 규모로 함께 건설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지금 자루비노 항의 모습은 이런 예상과 매우 달랐다. 항만 도크에는 크레인 두 개만이 있었다. 항만용량에서 2017년이나 2018년 자루비노 항의 모습과 같았다. 도크 증설을 위한 움직임도 찾기 어려웠다. 건설 부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차량의 움직임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자루비노 항이 예전과 변함 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이유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기자의 짐작처럼 견제와 균형을 위한 러시아의 ‘속도 조절’ 때문일 수도 있고, 나진 항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중국의 접근법이 바뀐 데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아직까지 시간은 한국을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들게 된다.

6월6일 오전 9시께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하산 역에 대한 방문 허가가 나왔다는 것이다. 허가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 자루비노 항을 들러 하산 역으로 일단 가보자는 게 이번 포럼에 취재온 언론인들의 생각이었다. 허가가 나오면 하산 역이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이니 헛걸음 하더라도 일단 가보자는 계산이었다. 그랬는데 뜻하지 않게 하산 역에 주차하고 역사 내부와 앞쪽에서 촬영할 수 있는 허가가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움은 더 컸다. 허가를 위해 애써주신 한국과 러시아 관계자들에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하산역사 앞 표지판 - 왼쪽이 두만강(투만간), 오른쪽이 블라디보스토크 방향. 사진=이코노미21
하산역사 앞 표지판 - 왼쪽이 두만강(투만간), 오른쪽이 블라디보스토크 방향. 사진=이코노미21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기념비를 거쳐 하산 가는길

자루비노 항에서 하산 역 가는 길은 거의 90%가 비포장도로다. 자루비노항에서 1시간30분 정도를 달리면 중간에 크라스키노로 불리는 인구 3천여명의 작은 마을이 포시에트 만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은 작지만 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버스, 러시아 수하노부카와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차량이 집합하는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낮에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크라스키노에는 옛 발해의 중앙행정부처인 영원부에 속하면서 무역을 관장하던 성터가 자리하고,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12분의 독립운동가들이 1909년 3월 독립의 결의를 다지며 결성한 단지동맹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안 의사는 단지동맹 결성 이후 8개월 뒤인 10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의거를 일으켰다.

단지동맹비를 보며 하루 전인 6월5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있는 신한촌 기념비를 찾았을 때와 비슷한 착잡한 기운이 몰려 왔다. 신한촌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한 한인들이 애초 정착지에서 러시아 당국에 의해 변두리로 쫓겨나 1911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한인집단 거주촌이다. 1910년대 연해주 항일운동의 근거지였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한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로 없어졌다. 그때 강제이주 된 한인들이 17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크라스키노에서 포시에트만을 따라 오른쪽으로 반원형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하산 역이 나온다. 1시간 정도 가야 한다. 가는 길에 한두 채 버려진 건물을 빼곤 마을이라곤 전혀 없다. 비포장도로라고는 해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노면은 비교적 고른 편이다. 두만강 철교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지역인 하산 역은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주둔하는 곳이다. 지금은 일부 러시아 주민들이 하산 역에서 기차를 이용해 나진 항으로 오가는 출․퇴근 정거장으로 기능한다.

하산 역의 미래는 ‘블루오션’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한반도종단철도가 블라디보스토크의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다. 왼쪽으로는 북한 ‘투만간’을, 오른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리키는 하산 역사 앞의 알림판이 눈에 생생하게 들어온다. 역사 내부 곳곳에 있는 한글로 된 안내문들은 하산 역을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비록 두만강과 철교를 찍는 것까지 허가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 협조를 얻은 것만도 놀랍다고 롯데제티아이 가이드로서 포럼을 지원해준 권호준씨와 유라김씨가 설명한다. 두 사람도 하산 역에 직접 들어오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크라스키노로 돌아오는 길에 온갖 상념이 머리를 스친다. 러시아의 ‘속도 조절’에 한국은 제대로 끼어들 수 있을까, 그래서 한반도종단철도를 타고 온 한국의 관광객들이 하산 역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을까,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 관광객들은 독립운동의 역사기행과 함께 러시아의 풍부한 문화까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만끽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시간은 한국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작은 위안을 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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