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내년부터 신용등급 7등급 상위자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1~10등급으로 평가하는 신용등급제 대신 신용점수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현행 신용등급제에선 7등급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실제로 신용등급 7등급 상위자의 경우 이보다 높은 6급 하위자와 신용도가 유사함에도 대출심사시 불이익을 받았다. 그래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보험사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1~1000점까지 세분화하는 신용점수제가 도입됨에 따라 7등급 상위자도 대출심사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등과 ‘개인 신용등급 점수제 전환 전담팀(TF)’ 회의를 개최해 내년부터 보험업과 금융투자업 등 모든 금융권으로 신용점수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신용위험평가 역량이 높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에서 신용점수제를 시범 운영해 왔으며 내년부터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제에서 신용평가제로 바뀌면 현재 신용등급을 활용중인 여신승인 및 기한연장 심사, 금리결정 등에서 이전보다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금융연구원은 신용등급제에서 평가상 불이익을 받는 금융소비자 약 240만명 정도가 연 1% 수준의 금리절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한다.
귬융위는 내년 상반기 중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마련된 금융관련 법령 등을 정비하고, 신용등급을 사용하는 서민금융 상품기준, 공공기관 업무 규정 등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용점수만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