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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분쟁조정 적극 협조”…분쟁합의는 ‘글쎄’
손태승 우리은행장 “분쟁조정 적극 협조”…분쟁합의는 ‘글쎄’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9.09.2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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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판매 DLF 손실 무려 60.1%
대규모 손실로 분쟁조정 쉽지 않을 듯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DLS 사태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23일 대규모 손실로 논란이 일고 있는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 판매와 관련해 손실 고객에게 송구하다면서 분쟁조정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이날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에서 “펀드 손실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고객 보호를 위해 법령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LF 사태와 관련해 은행장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DLF 사태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 중 첫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손실률은 무려 60.1%다. 지난 19일 만기가 도래한 펀드 잔액은 131억이며, 오는 24일과 26일에도 240억원씩 만기가 도래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것으로 금리가 만기 시점에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투자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자산관리(WM)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고객 케어 강화로 개편 방향을 설정하고 평가제도 전면을 개편할 것”이라며 “평가지표를 고객 서비스 만족도, 고객 수익률 개선도 등 고객 중심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행장의 이같은 발언에도 DLF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이 분쟁조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손실률이 워낙 커 조정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DLS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금감원의 분쟁 조정 신청 외에도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DLF 사태는 다음달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현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단은 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관계자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의 대규모 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 [이코노미21]

우리은행 본점. 사진=위키백과
우리은행 본점. 사진=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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