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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산불의 배후에 브라질 ‘비정부기구'가 있다고?
아마존 산불의 배후에 브라질 ‘비정부기구'가 있다고?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10.0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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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법관, “증거 대라” 8개항 질의서 보우소나루에 발송
보우소나루, 지난 8월 근거 없는 무차별 ‘흑색선전’

[이코노미21 조준상 선임기자] 브라질의 환경․인권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의 배후에 있다는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흑색선전’에 제동이 걸릴 것인가?

<연합뉴스>가 10월7일 브라질 사웅파울루 현지에서 브라질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NGO 관련설을 제기한 보우소나루에게 구체적인 증거와 해명을 요구하는 8개 항의 질문서를 만들어 발송했다. 이는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에서 활동하는 한 비정부기구의 청원을 모라이스 대법관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8월21일 페이스북 라이브에 나와 아마존 산불의 배후에 비정부기구가 있다는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가디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8월21일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아마존 산불의 배후에 비정부기구가 있다는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가디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브라질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과 방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8월21일 앱을 이용한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에 나와 “(비정부기구들이 아마존으로 가서 숲에) 방화하고 있음을 모든 것이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증거를 묻는 질문에는 “문서로 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 그것(문서화한 계획)이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발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부가 비정부기구 예산을 삭감한 것이 동기일 수 있음을 내비치며 “범죄가 존재한다. 그들은 돈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날 열린 철강산업 회의장을 방문해서도 “아마존 산불 문제에 관해 비정부기구들이 시작했을 수 있다는 게 내 의견이다. 그들은 돈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가 무엇이냐고? 브라질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근거를 대지 않는 보우소나루의 이런 ‘흑색선전’은 지난 8월19일 오후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로 인해 수천 마일을 날아온 재들이 브라질 최대도시인 사웅파울루 시의 하늘을 검게 덮은 뒤 정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속에서 나온 것이다. 브라질 환경․인권 관련 비정부기구들은 아마존 산불을 방치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지난 1월 출범한 보우소나루 정부는 공개적으로 반환경주의 강령을 내걸고 집권했다. 집권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에서 법적보호를 누리는 원주민 공동체에 “1㎝”의 공간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삼림보호 지역을 “브라질의 칸쿤”으로 만들겠다는 공언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존 환경보호와 원주민 보호에 힘써온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의회에서 보우소나루 핵심 지지기반은 무토지 운동, 원주민의 토지 요구, 환경규제를 적대시하는 상업적인 농업자본과 지주들의 지지와 로비를 받는 보수 정치인들로 평가된다.

보우소나루 정부 아래에서 애초 환경부는 농업부에 통합될 예정이었으나 국제적인 반향을 우려해 존속되기는 했으나 무력화했다. 환경부장관으로 임명된 히카루드 사예스는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부정하고, 사웅파울루 주 차원의 환경부서 책임자로서 기업의 이해에 유리하게 환경지도를 조작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인물이다. 사예스 아래에서 연방정부는 환경보호를 사실상 종료했고, 불법적인 벌목 활동, 개간, 탈삼림화에 눈을 감았다. 열대우림과 원주민 보호를 담당하는 브라질보호재단 이사회는 군대 장교 출신들로 대체됐다.

국가주권을 앞세워 ‘아마존 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우소나루 정부는 아마존 삼림을 베어내고 불지르고 원주민 토지를 침범해 공동체를 소개시키는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밀렵꾼들은 원주민 토지구역에 침범해 ‘떠나지 않으면 모든 아이들을 살해하겠다’는 위협이 잇따르고, 광부들이 원주민 추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가 하면, 원주민 부족에 농약을 살포한 ‘화학 테러리즘’ 사건이 법원에서 기각되는 일도 벌어졌다.

현재 아마존 토지의 약 30%는 공식적으로 원주민 영역으로 보호되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정부 아래에서 이들 지역이 전면적인 위협에 드러났다는 게 국제환경단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보우소나루 정부 아래에서 올해 브라질 아마존 산불의 횟수와 강도가 2012년 이후 가장 심각하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하는 브라질에서 올들어 산불 9만5500건이 발생했고, 8월 중에만 축구장 420만개에 해당하는 2만9944㎢가 잿더미로 변했다. 2002년 이후 2개의 위성 관찰결과를 통해 아마존 산불을 확인하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고다드비행센터의 생물권과학연구소 소장 더글러스 모튼은 “이전에는 가뭄이 산불을 악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올해 건기에는 아마존을 끼고 있는 브라질 7개주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와 위치는 현지 가뭄보다는 개간(land clearing)을 위한 불 놓기와 훨씬 더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http://www.economy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6962).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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