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가 ‘경기부진’이라는 판단을 7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2019년 10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대외적으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정부는 이같은 경제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 내수 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경제동향’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달까지 7개월째다. 기재부가 7월째 부진이라는 경기 인식을 유지한 것은 200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지부진이라는 인식이 7개월째 유지되고 있으나 경기부진의 원인에 대한 진단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4~5월까지는 ‘광공업∙생산∙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하다고 평가했으나, 6~10월에는 ‘수출 및 투자’가 부진하다로 표현이 바뀌었다.
8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4%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이 1.2% 증가하며 전 산업 생산도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지출은 소매판매,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각각 3.9%, 0.3% 1.9% 증가했다.
수출은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 영향으로 9월중 지난해 동월대비 11.7% 감소해 2018년 12월 이후 10개월째 연속 감소했다.
8월 경기동행지수는 지난달 대비 0.2%p 상승했으나, 선행지수는 0.1%p 하락했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이며, 물가는 소폭 하락했다. 9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4.8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1%로 전년동월대비 0.5%p 하락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9월 중순 이후 하락하는 모습이며, 환율은 9월 들어 하락하다가 중순 이후 상승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은 9월 중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01% 상승했으나, 전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