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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환담에 대한 다른 평가…일 외무상 “큰 평가 어렵다”
한일 정상 환담에 대한 다른 평가…일 외무상 “큰 평가 어렵다”
  • 원성연 편집인
  • 승인 2019.11.0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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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원성연 편집인] 13개월만에 만난 한일 정상간의 환담 의미를 두고 한국과 일본의 평가가 크게 달랐다. 한국은 이번 환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어제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짧지만 중요한 만남을 가졌다. 한일 정상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만이라 이번 만남에 대한 관심은 컸다.

이날 단독 환담 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양국 관계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으며,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핑 내용만 보면 13개월만에 만난 양국 정상이 악화돼 있는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필요성과 해결노력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여 국내에선 이번 환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도 5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이번 단독환담에 대해 “양국 최고위층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아주 의미가 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환담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달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의 원칙적인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며 “한국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 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환담의 의미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단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자제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더나아가 “(양국 정상이) 10분간 말을 주고 받은 것을 두고 커다란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교토통신을 전했다.

한국과 일본의 다른 평가는 이번 만남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양국 정상의 환담을 한일관계를 풀어줄 중요한 모멘텀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일본 정부는 짧은 만남으로 중대한 의미는 없다는 시각이다.

이뿐 아니라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에 대한 양국의 인식차이가 워낙 큰 상황에서 이번 만남이 원론적인 이야기 외 실질적 내용이 없었다는 것도 다른 평가를 내리는 이유로 해석된다.

스가 관방장관이 말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일본의 원칙적 입장은 징용공 배상 문제는 한일협정으로 마무리 된 사안이며,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로 국가간 신뢰가 훼손돼 한일관계가 악화되었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환담에서 이에 대한 한국측의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코노미21]

한일 단독 환담 모습. 사진=청와대
한일 단독 환담 모습.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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