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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점점 더 80년 광주와 닮아가는 홍콩
불행히도 점점 더 80년 광주와 닮아가는 홍콩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19.11.1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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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밤 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시위 계속돼
중문대 등 대학교에서도 경찰과 격렬하게 대립
일부 시민 “현재 홍콩은 준전시 상태”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홍콩시위 사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시위에서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시위대가 중상을 입으면서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경찰의 진압도 강경해지고 있다. 불행하게도 홍콩시위 사태가 80년 광주와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경찰이 한 시위대를 체포하려는 중 다가오는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발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홍콩 언론은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으며, 총을 맞은 시위대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중태라고 전했다.

경찰의 실탄 발사 소식에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과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현재 홍콩은 준내전상황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12일 밤 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화염과 최루탄이 난무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시위대가 전날 주요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고 선로에 물건을 던지는 등 교통 방해 시위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20개 넘는 역이 폐쇄됐으며 하루종일 도로가 마비됐다.

사이완호, 센트럴, 타이포, 몽콕, 카오룽퉁 등 시내 주요 지역에선 밤 늦게까지 시위가 이어졌으며 특히 타이포와 몽콕 지역에선 새벽까지 시위를 벌였다.

대학 캠퍼스는 거의 전쟁터로 변했다. 학생들은 홍콩 중문대와 이공대, 시립대 등 교내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격렬하게 대립했다. 학생들은 불을 지르고 벽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더욱 강경한 진압에 나섰다.

12일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출처= PolyU Campus Radio
12일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출처= PolyU Campus Radio

이날 시위가 더욱 과격해진 것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한 대학생이 사망한데 이어 경찰의 실탄발사로 차우 모씨가 중태에 빠지면서 시민들이 크게 분노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케리 람 홍콩장관은 12일 시위대가 이기적이라고 비난해 시민들을 자극했다.

시위가 더욱 격해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경찰의 폭력진압에도 시위대는 물러설 기미가 없다. 경찰도 시위대를 이기적, 폭도라고 부르며 강경진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우리 사회가 총체적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며 “시위대는 심각하고 광범위하게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비난했다.

실탄까지 발사하는 등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에 격분한 시민들의 거센 저항이 계속되면서 홍콩시위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 상황이 준내전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군이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코노미21]

12일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출처= PolyU Campus Radio
12일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출처= PolyU Campus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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