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9 (목)
5분위 소득 증가 주춤하며 소득격차 4년 만에 감소
5분위 소득 증가 주춤하며 소득격차 4년 만에 감소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9.11.21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3분기 가계소득동향
1분위 가구소득 증가, 2분위 자영업자 추락 영향 커
1분위와 5분위 정부이전소득 차이 겨우 가구당 1만4200원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소득 2분위에 있던 자영업자가 소득이 줄면서 1분위로 추락하는 등 경기 둔화 여파로 자영업 가구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계의 사업소득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1월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7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2.7%(12만9천원)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36만1천원으로 4.8%(15만4900원) 올랐지만 사업소득은 87만9800원으로 -4.9%(4만5800원) 감소했다. 사업소득 감소폭은 2003년 가계동향조사 집계 이후 최대로, 경기 둔화와 최저임금 급등의 여파로 매출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사업소득 감소의 여파가 감지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사업소득은 2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3% 증가했다. 이는 기존 1분위에 속해 있던 이들의 사업소득이 높아진 게 아니라, 2분위에 속해 있던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줄면서 1분위로 내려앉은 결과다. 하위 40%인 2분위의 사업소득도 69만3700원으로 15.7% 증가했는데, 이 역시 3분위에 있던 자영업자가 2분위로 추락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상위 20%인 5분위 사업소득은 154만1천원으로 -12.6%(22만2100원), 4분위는 106만300원으로 -10%(11만8300원)이었다.

사업소득 감소에 따른 자영업자 추락은 1분위와 2분위의 근로자 가구와 비근로자 가구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1분위 비근로자 가구는 71.9%로 1년 전의 68.4%보다 3.5%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만큼 가구주가 자영업자나 무직자인 가구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2분위 비근로자 가구도 41.5%에서 43.3%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4분위 비근로자 가구는 33.0%에서 27.9%로 5.1%포인트 감소했는데, 자영업자 가구가 사업소득이 감소하면서 3분위로 추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분위 비근로자 가구는 2분위로 내려가고 3분위에서 유입되면서 36.7%로 그대로였다.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증감률 추이(자료: 통계청)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증감률 추이(자료: 통계청)

2분위 자영업자 가구의 1분위 추락에 따라 1분위 소득은 137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6.5% 줄어들며 7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3분기 -22.6%와 견줘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정부의 소득지원 노력으로 이전소득은 67만3700원으로 11.3%(6만9천원), 2분기 자영업자 추락 효과로 사업소득은 증가했다. 1분위 소득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 2분기 0.04% 증가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 늘었다. 반면 5분위 소득은 980만200원으로 1년 전보다 0.7%(6만4500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8.8% 증가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균등화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정부의 공적 이전소득은 1분위가 지난해 3분기 17만5천원에서 21만5천원으로 4만원(19.7%), 2분위가 26만만5900원으로 5만1500원(24.0%) 증가했으나, 3․4․5분위도 각각 3만700원(18.3%), 3만7500원(23.0%), 2만8600원(18.4%), 2만5200원(14.1%) 늘었다. 공적 이전소득의 누진적 재배분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절대금액 격차는 겨우 1만4200원밖에 나지 않는다.

1분위 소득의 큰 폭 증가와 5분위 소득의 소폭 증가에 따라, 가구원 수 차이를 보정한 균등화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1분위와 5분위의 소득격차를 듯하는 5분위배율(2인 이상 가구)은 지난해 3분기 5.52에서 5.37로 줄면서 4년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코노미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