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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율 69.04%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율 69.04%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9.11.25 0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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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연합 승리 전망 우세한 편
선거결과에 따라 행정장관 선거 등 향후 정국 영향 받아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홍콩의 민주화시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서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기준 69.04%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마감 시간은 10시30분으로 투표율은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표율 기준으로 홍콩 유권자 413만명 중 285만 여명이 투표를 했으며, 이는 지난 2015년 구의원 선거 투표율 4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첫 선거이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홍콩의 정세가 크게 달라져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선거결과 집권 여당이 승리하게 되면 홍콩 정부는 민주화 시위 진압을 강력하게 밀어 부칠 힘을 얻게 된다. 반면 야당이 승리하게 되면 홍콩 정부의 강경진압의 명분이 약해지고 민주화 시위는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투표율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홍콩 시위대는 투표를 할 수 있을 때 투표를 통해 민심을 보여줘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홍콩 정부도 투표를 통해 홍콩의 안정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율은 투표시작 이후 3시간 동안 지난 선거 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총 1090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이번 선거는 홍콩섬 4곳, 카오룽반도 5곳 등 모두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선출한다.

홍콩은 전통적으로 친중파와 범민주연합으로 정치세력이 나뉘어 있다. 이전 선거는 친중파가 승리했으나, 이번 선거에선 친중파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구의원 선거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홍콩 행정장관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총 452명 구의원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한 세력이 117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로 이뤄진다. 5년 임기인 선거인단은 1200명 정도로 구성되며 산업금융, 전문직, 농업노동사회종교계, 정치권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각각 300명씩이 배정된다. 정치권에 배정된 300명 중 구의원 의원이 117명을 차지해 비중이 높다.

이번 선거는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도 가지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번 민주화 시위에서 친중적 성향과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입장을 유지해 왔다. 만약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연합이 승리한다면 내년도에 선출된 선거인단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친중파가 선거인단 과반수를 채우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현지에선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민주화시위로 위기의식을 느낀 친중세력들도 대거 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여 선거결과는 투표함을 열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코노미21]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소. 사진=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소.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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