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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연합 압승’ ‘친중파의 몰락’
홍콩, ‘범민주연합 압승’ ‘친중파의 몰락’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9.11.2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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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연합 과반 의석 확보는 홍콩 주권 반환 후 처음
캐리 람 행정장관, 민주화 시위 강경진압 명분 확보 실패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홍콩 구의원 선거는 ‘범주연합의 압승’과 ‘친중파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의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연합이 압승을 거둠으로서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힘을 얻게 됐다.

선거결과는 홍콩 민주화를 바라는 홍콩 시민의 염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전 7시(현지시간) 현재 범민주연합은 452석 중 3분의 2가 넘는 278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반면 친중파는 4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범민주연합의 압승으로 전체 18개 구 중 범민주연합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구가 12개가 넘었다.

범민주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이 반환된 후 처음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중국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친중파도 큰 충격을 받았다. 선거 전 친중파는 홍콩의 안정을 위해선 친중파의 승리가 필요하다며 투표를 독려했지만 민심은 이미 돌아선 후였다.

이번 선거결과는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캐리 람 행정장관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송환법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캐리 람 장관은 줄곧 강경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시위가 장기화하고 다수가 참여하면서 송환법 추진은 철회했지만 나머지 요구사항은 하나도 수용하지 않아 시위대의 반발을 샀다. 더군다나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자 캐리 람 장관은 시위대를 이기적, 폭도라고 규정하며 강경 진압 입장을 견지했다. 홍콩 시민들은 캐리 람 장관의 이같은 모습에 등을 돌린 것이다.

캐리 람 장관의 입지는 홍콩 내에서뿐 아니라 중국내에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줄곧 캐리 람 장관이 홍콩 시위사태를 알아서 정리하길 원했지만 결과는 정 반대로 나와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민주화 시위대는 시민의 지지라는 강력한 힘을 얻었다. 선거 압승으로 줄곧 시위대를 괴롭혔던  침묵하는 다수는 안정을 원한다는 친중파의 강경진압 논리에서 자유로와 지게 됐다. 또한 홍콩 시민의 민주화 염원이 확인돼 홍콩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4개 항목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 부칠수 있는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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