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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불화수소 한국 수출 지난달 크게 늘어…794톤
일본산 불화수소 한국 수출 지난달 크게 늘어…794톤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0.01.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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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완화 지속․확대 여부는 아직 미지수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수출이 거의 중단되었던 불화수소 수출량이 지난달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에 대한 한국 수출을 허가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본 재무성이 30일 발표한 ‘2019년 12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량은 794톤으로 11월 947kg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4593만엔(약 5억원)에서 12월 1억5042만엔(약 16억37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량이 급증한 것은 일본 정부가 보류해 오던 수출 허가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고순도 불화수소를 포함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소재 3종류에 대해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산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량은 지난해 8월 통계상 제로(0)를 기록해 실질적 중단 상태에 놓였다. 이후 9월부터 일부 량에 대해 수출을 허가해 9월 100kg, 10월 896kg, 11월 947kg이 수출됐다. 2018년 기준으로 매월 2500톤~3500톤 수준이었던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량과 비교하면 제한적으로 수촐을 허가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한국과의 관련 협의도 재개하면서 한국으로의 수출 허가를 늘렸다. 불화수소도 한국으로 수출을 허가하면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에 대한 수출 허가를 늘린 이유는 한국이 불화수소의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주요 소재부품에 대한 국산화 및 수입선 다각화를 추진해 6개월여만에 성과가 구체화됐다.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단기에 국산화에 성공하고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면서 일본산 불화수소의 절대적 영향력은 낮아진 상황이다. 한국이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출규제 조치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본의 불화수소 생산 업체들은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거래선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태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상황 등을 고려해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 허가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규제 완화조치가 지속적이고 확대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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