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92명을 기록해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로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다는 것은 한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연간 인구 자연증가 수는 7900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2만8000명에서 2만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하루평균 830명이 태어났으나 809명이 사망하면서 하루 평균 증가한 인구수는 22명에 불과했다.
자연증가 인구수는 매년 꾸준히 감소해 왔으며 이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이같은 수치가 얼마나 낮은지를 알 수 있다. 2015년 하루평균 자연증가 인구는 445명으로 지금보다 20배 정도 많았다.
자연증가 감소율은 지난 몇년간 계속 늘어나 2015년 -3.1%, 2016년 -22.8%, 2017년 -42.4%, 2018년 -61.2%, 2019년 -71.7%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전년대비 2만3700명(-7.3%) 감소했다. 한편 최근 몇년동안 계속 증가하던 사망자 수는 지난해 29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3700명 줄어 2013년 이후 6년만에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크게 줄었지만 사망자 수도 줄면서 인구 자연감소를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통향과장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도에는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