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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코로나19의 또다른 피해자…해외건설사업 연기․취소 잇달아
저유가․코로나19의 또다른 피해자…해외건설사업 연기․취소 잇달아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0.04.1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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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저유가가 반갑지 않은 업종이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고유가보다는 저유가가 더 났다고 생각하지만 업종에 따라선 저유가로 타격을 받기도 한다.

저유가로 인한 타격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업종은 정유업계다. 하지만 이외에도 우리가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저유가로 예상외의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이 해외건설업이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사업은 중동지역을 포함한 산유국 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중동지역 등에서 추진되거나 진행되던 사업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업이 가장 호황을 누렸던 시기는 역설적으로 고유가 시대였다.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오일쇼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수입국들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그런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건설사업을 벌이면서 한국이 오일쇼크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러시아마저 증산에 뛰어들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사태마저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13일 기준 배럴당 가격은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0.35달러(-1.54%) 하락한 22.4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직전거래일과 동일한 배럴당 26.16달러였으며, 브렌트유는 31.74달러였다. 3월3일 배럴당 47.18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는 15일만에 20.37달러(3월18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수익도 크게 줄어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은 대규모 건설사업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동에서 예정되었던 사업이 취소되거나 진행중인 사업이 연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발주처에 계약이행을 마냥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상황을 국내에 알리기도 어려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21]

멕스코만에 위치한 해양시추선. 사진=위키백과
멕스코만에 위치한 해양시추선. 사진=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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