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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마스크 업계, 2라운드 어떻게 해야 하나
잘나가던 마스크 업계, 2라운드 어떻게 해야 하나
  • 원성연 편집인
  • 승인 2020.06.1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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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안정화로 KF94 가격 지속적 하락
날씨 더워지면서 KF94보다 덴탈마스크 더 선호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업종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확장세를 보이던 마스크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그 강도가 약해지면서 급증하던 마스크 수요도 주춤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중국은 심각한 마스크 부족사태를 겪었다. 가격은 평상시보다 3~5배 이상 올랐으며, 지역에 따라 심한 경우 10배까지 오른 경우도 있었다. 마스크 부족사태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중국내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 베트남 등 주요 마스크 생산국에서 대량으로 마스크를 수입했다.

당시 국내 마스크 시장도 대량구매가 시작되면서 일대혼란이 발생했다. 마스크 생산업체는 일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쏟아지는 주문량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마스크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부족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한국인에게 부탁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인이 직접 한국에 와 공장을 찾아다니며 마스크를 말그대로 싹슬이 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대구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마스크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급기야 정부는 마스크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9일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수출을 금지했다. 정부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생산단가를 보전한다는 의미로 개당 900~1000원에 공적마스크를 납품 받고 1500원에 판매했다. 마스크 생산업체로선 중국으로의 수출이 막히긴 했지만 괜찮은 가격에 공적마스크로 납품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폭발적으로 늘던 확진자수가 점차 줄어들고, 마스크 공급 증가와 함께 1회용이라는 인식이 바뀌면서 5월부터는 마스크가 남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공적 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이 안정화하자 61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해제했다.

마스크 5부제 해제는 마스크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일반 판매의 경우 2000원까지 올랐던 KF94 가격이 계속 하락하더니 이번달 들어 온라인에서 공적 마스크보다 저렴한 13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KF94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은 마스크 공급이 늘어난 것 외에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답답한 KF94, KF80보다는 쉼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다른 이유다. 이에 따라 KF94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덴탈 마스크 가격은 급등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KF94 가격은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시적으로 급등한 덴탈 마스크 가격도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하향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 마스크 업계는 KF94를 계속 생산할지 아니면 덴탈 마스크를 생산해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에 놓였다. 공적마스크 계약은 6월말까지로 7월부터는 시장에서 알아서 팔아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300원대에 이미 판매가 되고 있어 공적마스크 납품이 줄면 이 가격대마저 무너질 것이다. 공장도가 기준으로는 1000원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늘어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덴탈 마스크로 갈아 타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KF94와 덴탈 마스크는 기계가 달라 덴탈 마스크를 생산하기 위해선 기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덴탈 마스크 인기가 오르면서 기계가격도 3배 이상 올랐다.

KF94를 생산하자니 가격하락과 판매가 고민인 반면 덴탈 마스크로 갈아타자니 설비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마스크 업체로서는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F94를 생산하면서 수출을 할 것인가? 아니면 설비 투자를 하고 덴탈 마스크를 생산할 것인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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