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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프리카 채무 상환 면제 제안…우군 만들기인가
시진핑, 아프리카 채무 상환 면제 제안…우군 만들기인가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0.06.18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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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만기인 대중국 무이자 차관 상환 면제
시 주석, 전염병의 정치화에 대한 반대 입장 피력해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아프리카 채무국에게 채무 상환 면제를 파격적으로 제안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우군 만들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중국·아프리카 코로나19 대응 협력 특별 정상회의를 화상회의로 열고 이같은 내용의 파격 제안을 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 2000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만들어 운영해 왔으며 이번 회의도 이 틀안에서 개최됐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공동 의장국인 세네갈을 포함해 10여개 아프리카국가 정상이 참석했다. 또 특별 초청 인사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은 아프리카와 협력을 확고히 추진할 것이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일대일로 공동 건설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 틀 안에서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중국 무이자 차관 상환을 면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채무 기한을 연장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선진국 및 국제금융기구에게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 유예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서방국들의 책임론을 의식한 듯 코로나19와 관련한 입장도 피력했다.

우선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보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하면 가장 먼저 아프리카에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안에 아프리카질병예방통제센터 본부를 건설하고, 우호병원 건설 등을 통해 의료 및 보건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전염병의 정치화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감염병의 정치화, 바이러스에 꼬리달기, 인종 차별 및 이데올로기에 대한 편견에 반대하며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심화되는 미중갈등 속에 코로나19 책임론 등으로 확산하는 중국과 서방국과의 대립관계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우호세력을 확보함으로써 돌파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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