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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통과…민주파 ‘시민불복종’ 호소
홍콩보안법 통과…민주파 ‘시민불복종’ 호소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0.06.30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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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명 체포자 블랙리스트 나돌아
홍콩 민주화 주도 인사 체포설 확산돼
홍콩보안법 통과로 민주화 진영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나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서방의 우려에도 홍콩국가보안법이 통과되면서 홍콩 정세가 예상할 수 없는 불투명 속에 빠져들고 있다. 홍콩에선 보안법 통과 이후 54명의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으며, 홍콩 민주화를 주도한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30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예상대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됐다. 홍콩 야당과 민주화단체 등을 홍콩보안법 통과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 결탁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홍콩에 이를 담당할 국가안보 담당 기구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 정부가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와 함께 홍콩 행정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홍콩 국가안보수호위원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기구가 만들어지면 사실상 홍콩을 감시 관리 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안법 통과로 반중매체 빈과일보를 만든 지미 라이(黎智英), 우산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 등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인사들이 체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체포자54명의 블랙리스트가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다. 민주파 진영은 7월1일 집회를 강행한다면서 시민들에게 홍콩보안법을 반대하는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의 강력한 집행 의지와 시민들의 불안감 증폭으로 불복종 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서 민주화 진영이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인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陳家駒)은 해외로 도피했으며, ‘홍콩 자치’를 주장한 친완(陳雲)은 사회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밖에도 조슈아 윙,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주석, 아그네스 차우 등은 홍콩보안법이 통과되자 데모시스토당에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들은 데모시스토당을 탈당하지만 보안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홍콩 독립을 주장해 온 ‘홍콩민족전선’도 이날 홍콩본부를 해체하고 모든 조직원을 해산하다고 발표했다. 홍콩본부 해체 대신 대만 타이베이 지부와 영국 지부에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보안법 통과로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진 홍콩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21]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통과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갭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갭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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