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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책 비웃는 서울 아파트값
정부대책 비웃는 서울 아파트값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07.09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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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상승…12.16대책 이후 최대 상승률 기록
6.17 대책 이후 오히려 상승폭 커져
수도권 규제 확대로 ‘리턴 강남’ 현상…’강남 불패’ 신화 재현

[신만호 선임기자]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비웃듯 서울 아파트값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추가 확대한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7개월만에 최대 상승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수요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최근 집값 상승세에 놀란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하며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간 오름폭도 확대돼 전주 0.06%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6월 둘째주부터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꺽이면서 3월말부터 9주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6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 이후 상승세에 놀란 정부가 규제지역을 추가 확대하는 6.17 대책을 내놓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대책 발표 후 3주 연속 오르며 상승폭마져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리턴 강남’이 이뤄져 이번주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있음에도 0.18%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 0.12%, 서초구 0.10% 등 규제 강화가 무색하게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욱 커졌다. 이른바 ‘강남 불패’ 신화가 다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10~0.18%라고 하지만 이 지역은 고가 아파트가 많아 상승 금액은 놀라울 정도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는 지난달 6일 23억1천만원(11층)에 거래된 뒤 6.17 대책 이후인 6월26일 23억5천만원(10층)에 매매가 됐으며, 이번달 3일 26억5천500만원(8층)에 거래가 형성됐다. 한달도 채 안돼 무려 3억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매매가도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강남권에선 신고가가 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25㎡는 지난달 24일 8억1천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신천동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9㎡는 지난주말 20억5천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갱신했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오름폭이 커졌다. 마포구는 6월 마지막주 0.07%에서 7월 첫째주 0.14%로 상승폭을 키웠다. 용산구도 0.05%에서 0.10%로 성동구는 0.05%에서 0.07%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비단 강남권과 마용성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9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가격도 상승폭이 커졌다. 도봉구(0.08%→0.14%), 노원구(0.08%→0.13%), 강북구(0.10%→0.13%), 금천구(0.05%→0.08%), 관악구(0.07%→0.10%)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9일 추가 부동산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제라도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몇차례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밀한 타격을 주겠다는 근거없는 기대속에서 이른바 ‘핀셋규제’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이를 비웃듯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정부 부동산대책의 가장 큰 문제는 사후 대책이라는 것이다. 이미 가격이 오른 뒤 가격상승폭을 보고 규제를 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정부 대책이 별 효과가 없다는 생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제라도 ‘핀셋규제’와 같은 검증되지 않은 방안이 아닌 종합적인 부동산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21]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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