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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삶 점차 현실화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삶 점차 현실화
  • 원성연 편집인
  • 승인 2020.07.1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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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일일 신규확진자수 23만명 넘어
백신, 치료제 개발시점 불투명…기대모은 렘데시비르 효과 확인 안돼
정은경 “‘위드 코로나’ 정착을 위한 사회 각 분야의 개선 필요해”

[이코노미21 원성연 편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기는커녕 다시 확산하면서 전세계 일일 신규확진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 특성 상 활동성이 약해질거라는 기대와 달리 북반부 국가들에서 신규 확진자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며 전세계 신규확진자수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대유행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도 올해안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질병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느 나라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확산기”라며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안전하게 통제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드(with) 코로나'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환경, 문화,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의 말처럼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렘데시비르는 치료 효과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전날까지 42명의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를 투여했으며 이 중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확인한 결과, 15명은 호전되지 않았고 3명을 오히려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전된 9명조차도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에 따르면 “약제에 의한 호전인지 다른 대중요법이나 환자의 면역도에 따른 호전인지 불분명"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음에 따라 혈장치료제를 포함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성공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혈장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혈장공여 참여 의사를 밝힌 완치자 375명 중 171명의 혈장을 모집해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했다”면서 임상시험 1상을 면제해 주는 등 곧바로 임상시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상시험 중인 치료제와 백신은 각각 10건, 2건 등 총 12건이 있으나 아직 임상 1~2단계로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미국조차도 이제 임상 3단계가 시작됐다. 모더나가 7월에 임상3단계를 시작하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가 8월, 존슨앤존슨은 9월에 임상3단계 시험이 예정돼 있다. 사실상 올해안에 백신이 개발돼 상용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셈이다.

백신개발과 관련해 더 우울한 쟁점은 코로나19가 변이가 많아 백신의 효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보고는 계속되고 있으며 변이가 계속될 경우 백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심하면 백신이 개발돼도 코로나19 변이로 백신의 효능이 제한적이거나 없을 수도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19 유행은 1~2년 이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코노미2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느 나라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확산기”라며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느 나라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확산기”라며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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