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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동시에 해킹 당해…유명인 사칭 “2배줄께 돈보내라”
트위터 동시에 해킹 당해…유명인 사칭 “2배줄께 돈보내라”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0.07.1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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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위터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악의 보안사고”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미국의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 등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해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에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인은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이다.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안책임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CNBC는 1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30분안에 1000달러(약120만원)의 비트코인을 특정 주소로 보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을 두배로 늘려주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머스크 계정에 올라온 이 글은 몇 분 뒤 삭제됐으나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또다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계정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셔웨이 회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책임자, 마이클 블럼버그 전 뉴욕시장 등의 계정도 포함됐다.

트위터는 게시글을 통해 보안사고임을 인정했으며,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또 해킹 당한 모든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것을 요청했다.

트위터가 사고 직후 해당 글을 즉시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보안사고 여파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이번 해킹이 “트위터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악의 보안사고”로 “이번 해킹사고가 금융사기에 연류됐다는 점과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번 해킹과 관련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해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트위터에 따르면 이번 해킹이 시스템이 아닌 운영자의 인간적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해킹하는 이른바 사회공학적 공격으로 추정되는 행위가 발견됐다. 트위터는 내부 시스템과 도구접근을 제한하는 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는 것만으로도 취약한 보안이 도마위에 오를 상황인데 저명한 정치인, 사업가 등의 계정이 해킹을 당해 보완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는 곧 트위터에 대한 신뢰가 흔들기는 계기가 될 것이며 보안을 우려한 이용자 다수가 대거 탈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유명 인사들의 계정이 해킹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3.28% 하락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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