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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발상 전환으로 2분기 예상밖 실적
대한항공 발상 전환으로 2분기 예상밖 실적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0.08.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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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여객수요 대신 화물사업 확대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깜짝 실적 실현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발상의 전환으로 2분기에 예상밖 실적을 거두었다. 더군다나 대한항공은 2분기에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 선방 수준을 넘어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이런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한 여객수요 대신 화물사업을 확대한다는 발상의 전환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95%나 증가한 1조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송실적도 올해 상반기에 10% 이상 늘었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국제선이 운항 중지된 상황에서 화물수요를 잡겠다는 대한항공의 발상은 주요 항공사 실적과 큰 차이를 만들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객수요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던 아메리칸항콩,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 등은 지난 5월~6월 화물 운송실적(FTK)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45%까지 떨어졌다.

대한항공이 2분기 흑자전환을 거둘 수 있던 것은 화물부문 매출 증가와 함께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정비 점검과 관리를 통해 화물기 가동률을 지난해 대비 22%까지 높였으며 효율적인 운항 스케줄과 항공기 운영을 하였고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기업인 등의 왕래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여객수요의 큰 폭을 차지하고 있는 여행객 수요는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전망 속에 대한항공 화물사업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객수요는 회복되지 않겠지만 공급부족으로 인한 화물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화물운임 하락과 유가상승에 따라 유류비 증가로 2분기 대비 수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화물성수기 진입에 따른 운임의 재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한 여객수요 대신 화물사업을 확대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한 여객수요 대신 화물사업을 확대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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