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확산이라는 우려 현실화하고 있어
방역당국 “이번 주말이 이번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수도권 외 지역에서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신규확진자는 397명 발생했으며 수도권에서 297명, 비수도권에서 100명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은 이날 확진자의 25%를 차지해 전국적 확산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97명 발생해 누적확진자는 1만739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열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 중이며 특히 3일간 3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일일 확진자는 288명→324명→332명→397명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갱신중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397명은 3월7일(483명) 이후 169일 만에 최다 규모다. 신규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387명이 지역발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8명, 경기 124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에서 294명이 발생했으며 광주·대전·강원 각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남 8명, 대구 6명, 울산·충북 3명, 부산·경북 각 2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00명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전국적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해 23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나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랑제일교회 등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신규 감염도 늘어나는 중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2일 낮 12시 기준 사장제일교회 관련 누적확진자는 796명으로 늘었다. 이 중 108명은 교회와 관련한 n차 감염사례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104명으로 늘었다. 특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13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이밖에도 집단감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176명), 서울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90명), 경기 스타벅스 파주야당점(60명), 서울 성북구 체대입시 학원(29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28명) 등으로 집계돼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이번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이번 주말이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이번 주말에 현재 발생 추세를 안정시켜야만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리두기가 철저히 이행돼야만 다음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면서 추적 조사 성과와 거리두기 효과가 시너지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퍼지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가을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