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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효과 우려한 중앙임상위 “마스크보다 효과 장담 못해”
백신 효과 우려한 중앙임상위 “마스크보다 효과 장담 못해”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08.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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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최소 8개월 걸릴 것
백신 효과 장담 못해…안정성 검증 안되면 안 맞는게 나아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백신이 개발되는 것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에 먹구름이 끼었다. 우리나라 백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백신 개발이 최소한 8개월을 걸릴 것이며, 심지어 백신의 효과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임상위는 백신이 효과가 있어도 안전이 검증되지 않으면 안 맞는게 낫다고까지 말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개발 중인 많은 백신들이 바이러스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확산을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신이 효과를 가지기 위해선 바이러스 량을 줄어야 하는데 현재 개발되는 백신이 그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설명이다.

그는 또 백신 출시와 관련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 최소 8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언론이나 일부 백신 개발사의 기대와는 다른 견해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오 위원장은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도 백신이 마스크의 확산 예방 효과보다 더 좋을 것인지도 보장하기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부 특별한 항체가 점막 위로 나와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는데 이런 특정 때문에 호흡기 백신은 다른 백신만큼 효과를 얻지 못하는게 통상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백신인 인플루엔자도 성적이 좋은 해가 50% 정도, 보통은 이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부연했다.

오 위원장은 백신의 효과뿐 아니라 안정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보였다. 그는 어떤 백신이든 효과가 검증되었어도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안 맞느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임상은 1만 단위를 넘지 않지만 전 국민은 1000만 단위여서 임상 3상을 거쳐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러시아 백신이 임상 3상조차 하지 않아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임상 3상에 돌입한 백신조차도 안정성이 확보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 국민이 백신을 맞는 것보다는 우선 필요성이 높은 집단을 선별적으로 접종하고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안정성이 확인돼야 집단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데서 알 수 있다.

그는 결국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노력이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 중요하다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방역을 지키는 것이 어떤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넥신의 연구원들 모습. 사진=제넥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넥신의 연구원들 모습. 사진=제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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