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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0.07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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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업환경 급속 악화
3분기까지 정부지원으로 버텼으나 4분기 이후 정부지원 불투명
유상증자 등 운영자금 확보 안간힘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LCC) 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엔 정부지원금 3000억원으로 유급휴직 등을 시행하며 버텼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재무상황이 안좋은 업체의 도산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저비용항공 업계가 흔들리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도산 위험성은 업력이 적은 신생 항공사일수록 높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첫 취항을 했지만 취항 2달만인 1월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사업도 하지 못하고 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는 현재 운영자금마저 부족해 9월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10월부터는 전체 직원 240명 중 160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최근 몇군데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의 상황도 심각하다. 두 항공사는 취항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이 늦어지면서 취항도 못한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스타항공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미지급금만 17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연말 부채는 약 4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을 포함해 회생절차를 준비하고 있지만 재매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주항공과의 법적 분쟁도 부담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뒤 인수계약금 119억과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빌려준 100억원 등 모두 225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도 별반 다르지 않다.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는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티웨이항공 유상증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달 25일 668억원(모집가액 1485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티웨이홀딩스의 차입금은 2018년12월 21억원에서 2020년6월 3953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율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020년6월 기준 -41.2%로 급락했다. 매출액도 올 상반기 176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나마 제주항공과 부산항공은 상황이 조금은 나은 편이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지난8월 150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쳐 급한 불은 끈 상태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함으로서 재무부담도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9월28일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3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의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으며 백신, 치료제 개발도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2023~2024년이 돼야 글로벌 항공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지원마저도 불투명하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업체별로 10~11월에 지급기한이 만료되는데 지원 연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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