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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나올까…유명희 결선 진출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나올까…유명희 결선 진출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0.09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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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후보와 결선행
일본 견제 극복이 관건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산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하면서 한국인 최초 WTO 사무총장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명희 본부장은 5개국 후보가 경쟁한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함께 최종 결선에 올랐다. 최종 결선에 여성 후보 2명이 진출하면서 WTO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 시대를 앞두게 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치뤄진 2차 라운드에선 5개국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며 회원국들이 2표씩을 행사해 다수 득표를 받은 두 후보가 최종 결선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이 2013년에는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유명희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면서 한국의 첫 WTO 사무총장 가능성에 희망이 보였다.

2차 라운드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를 통해 유명희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결선 진출까지는 유명희 본부장의 능력과 노력, 한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국제사회의 호응 등으로 가능했지만 최종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하고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 아프리카 최초 후보라는 점도 강점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사무총장이 나온 적이 없어 회원국 사이에서도 이젠 나올 때가 됐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유명희 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지기 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는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중국의 지원사격도 적지 않다. 중국은 WTO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자신들이 정성을 들이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사무총장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일본의 견제는 힘들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본은 유 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지자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며 유 본부장의 당선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유 본부장이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일본은 회원국들에게 외교전까지 벌이면서 유 본부장의 당선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교토통신은 지난 724일 일본 정부가 사무총장 후보로 아프리카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선에선 160WTO 회원국이 한 명의 후보를 선택해 투표를 한다. WTO 사무국은 다음달 6일까지 회원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117일 전에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이코노미2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6월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WTO 사무총장 출마 선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6월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WTO 사무총장 출마 선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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