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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기사회생한 LCD…생산 연장 검토
코로나로 기사회생한 LCD…생산 연장 검토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1.03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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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올초보다 50% 이상 올라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늘면서 LCD TV 판매 크게 증가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위축되었지만 코로나19로 기사회생한 사업부문도 있다. 비대면이 아닌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LCD는 한 때 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으나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생산 철수를 준비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시간이 늘면서 LCD 수요가 증가해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LCD 생산기업인 LG 디스플레이는 당초 철수할 예정이었던 LCD 사업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LG 디스플레이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시황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패널 생산 연장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 양대 LCD 업체가 생산 연장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LCD 패널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TV55인치 4K LCD 패널 판매가격은 지난 1월 장당 평균 103달러에서 10월 평균 155달러로 50.5%나 상승했다. 위츠뷰는 TV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이 내년 하반기까지 15016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으로 사업성이 개선돼 당장 철수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늘면서 LCD TV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철수 선언을 계기로 저가경쟁을 완화하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수요는 늘고 경쟁은 완화하면서 LCD 가격이 올라 업황이 개선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철수를 선언했던 기업들이 생산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LCD TV 패널 생산을 올해 말까지 정리하겠다고 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LCD 패널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시장환경이 변하면서 생산 중단을 미룬 것이다.

그러나 LCD 생산 연장기간은 길기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CD 가격이 올초보다 50% 이상 올랐고 내년까지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하지만 시장 흐름은 이미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패널시장은 LCD에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로 전환 중이다. LCD TV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고급 TV 시장은 고해상도의 OLED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LG 삼성 모두 LCD 사업을 당분간 유지하더라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며 설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 디스플레이도 LCD 구조혁신이라는 기본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코노미21]

LG전자가 생산한 LCD TV. 사진=LG전자
LG전자가 생산한 LCD TV.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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