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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공장 투자 ‘보류’
한국지엠, 부평공장 투자 ‘보류’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1.0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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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쟁의로 누적 생산손실 1만2000대”
산은 “심각하게 우려한다”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한국지엠이 노조 쟁의를 이유로 부평공장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노사 양측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노사갈등 심화로 경영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6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했던 부평공장 투자와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로 인해 70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다며 추가 쟁의행위로 누적 생산손실이 12000대에 달한 것으로 예상돼 회사 유동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이 투자 보류를 결정하자 2대주주로서 자금을 지원했던 산은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투자보류 결정과 관련해 현재 한국지엠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차질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 양측이 양보해 임단협을 조속히 합의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85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8100억원을 지원했으며, 한국지엠은 신규투자와 지속 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산은과 GM은 한국지엠 지분율에 따라 GM 69000억원(64억 달러), 산은 8100억원(75000만 달러) 등 총 77000억원(715000만 달러)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노조의 쟁의행위와 이로 인한 생산차질을 투자 보류의 이유로 내밀었지만 지엠이 약속대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이전부터 존재했다. 노조는 GM이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지 않아 신차 개발 등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의 신속한 이행을 요구해 왔다. 이번 쟁의도 GM이 제 때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GM은 투자를 이행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다 노조가 쟁의행위를 벌이자 이를 계기로 투자보류라는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국지엠이 노사 교섭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미 약속한 투자를 보류한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219차 임단협 교섭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에 약 2150억원(19000만달러) 투자안을 제시했으며 부평공장 내에서는 신차투입을 대비한 생산라인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투자 보류 선언으로 신차 생산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이코노미21]

한국지엠 공장 입구
한국지엠 공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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