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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소식에도 기쁘지 않는 이유…일상생활 내년 겨울에나 가능
백신 소식에도 기쁘지 않는 이유…일상생활 내년 겨울에나 가능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0.11.1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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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국민 대상 접종 시작 빨라야 내년 4월
전국민 대상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듯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화이자 백신 소식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백신이 성공해도 일반 국민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5월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슬프게도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내년 말이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5(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자인 우구르 사힌은 내년 겨울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마저도 내년 겨울이 오기 전 가을에 백신 접종률을 높일 경우의 이야기다. 그는 모든 것이 잘된다면 내년 초부터 백신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서방국가가 평범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소식에도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실제 접종 시점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신청을 하고 이른 시일내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도 보급 등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산량도 제한돼 전세계에 백신이 공급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엘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시한 일정을 봐도 내년 상반기에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에이자 장관은 12월 말 취약 국민과 요양시설 입소자 내년 1월말 의료 종사자와 응급요원 3월말~4월초 모든 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의 일정대로 진행돼 내년 4월부터 접종이 시작돼도 대다수 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완료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일한 일정으로 진행한다 해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전국민 접종이 가능하다. 다른 나라들까지 고려하면 이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생산량이 제한돼 있어 이미 계약을 맺은 나라에 우선 공급한 뒤 남은 물량을 비계약 국가들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은 공급시점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백신의 차별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국가간 자유로운 이동은 국내가 안정화된 이후에나 가능하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CEO는 국제선 항공편이 재개되려면 코로나19 백신이 나와야 하는데 그 전에는 불행하게도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백신이 출시되는 내년 겨울에야 생길 것이라며 그동안 각국 정부가 '트래블 버블'(방역 모범국 간에 협약을 맺어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더 우울한 것은 화이자 백신이 임상3상 결과라고 하지만 전체 임상결과가 아닌 부분 임상결과라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마저 있다. 또 안정성까지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긴급사용승인이 나와도 모든 사람들에게 즉시 접종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백신이 나와도 안정성 확인 등을 위해 즉각 접종에는 신중한 편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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