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대한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의료 전문가 단체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으면 1~2주 뒤에는 신규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11개 학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일 감염자 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지나면 일일 확진자수가 1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학회는 현 상황이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 등으로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고위험군에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자원이 빠르게 고갈돼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서 “현 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선제적이고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한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정부에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계 전문가와 더 긴밀히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민들에게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신규확진자수도 지난 4일간 일 평균 20명 이상 늘고 있다.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때인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그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은 의미한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지난 8월에도 감염 상황이 엄중하다며 사회적거리두기 강화(3단계 격상)가 불가피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정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전문가들은 방역에 초점을 맞춰 거리두기 격상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에는 별 차이가 없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