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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잃은 쌍용차…대출금 못갚아 결국 기업회생 신청
갈길 잃은 쌍용차…대출금 못갚아 결국 기업회생 신청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2.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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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기관 대출금 1650억원 상황 못해
대주주 마힌드라 “더이상 투자하지 않겠다”
지분 매각 협상도 지지부진해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가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해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자금이 고갈된데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마저 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쌍용차가 기업 회생을 신청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11년여 만이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에 따라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 회사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일인 이날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또한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 대출금 150억원도 상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외국계 금융기관 연체금 600억원을 포함해 총 1650억원이 됐다.

쌍용차는 4년여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어 왔다. 판매량과 수출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1~11월 쌍용차 판매량은 8만6825대로 작년 동기대비 20.8%나 감소했다. 내수는 7만9438대 수출은 1만 7386대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18.3%, 30.7% 줄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추가 투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10일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후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쌍용차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쌍용차는 2019년에만 2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마힌드라는 손실이 커지는 쌍용차에 추가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쌍용차 매각도 논의만 있을 뿐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6월12일 열린 마힌드라의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마힌드라는 외국기업 3~4곳과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구체적인 진행 소식은 없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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