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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얼마나 알고 있나요?
막걸리, 얼마나 알고 있나요?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01.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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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쪄서 누룩을 첨가해 발효시킬 경우 최대 한달 정도 보관 가능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막걸리는 삼국유사 등 문헌에도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꽤 오래 전부터 서민들이 마셔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의 기록에 “맛이 텁텁하고 색이 진한 서민용 술”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는 막걸리가 대중화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막걸리는 농민들이 주로 마셨다고 해서 농주(農酒)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유신시절을 비롯한 군사정권시기 막걸리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서민 대통령’, ‘농민의 아들’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했던 박정희는 역설적으로 막걸리를 푸대접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쌀로써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한 탓에 밀가루에 화공약품을 섞어 만든 막걸리가 유통돼 애주가들이 막걸리를 등지게 만든 것이다.

민주화 이후 쌀을 주요 원료로 한 전통막걸리가 보급되면서 막걸리 애호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한류 열풍과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이미지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 각 국에 막걸리 열풍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을 정점으로 막걸리 수출량이 폭락하게 되는데, 90%이상 일본으로 수출되던 것이 ‘혐한’ 등 한일관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용 막걸리는 멸균처리한 상태에서 탄산을 주입한 것으로 전통적 방식의 막걸리와는 거리가 멀다. 멸균된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이 상당히 늘어나기 때문에 수출에 유리하지만 전통방식의 생막걸리는 유통기한 문제로 수출에 한계가 있다.

양평주조 이종헌 대표. 사진=이코노미21
양평주조 이종헌 대표. 사진=이코노미21

경기도에 소재한 양평주조 이종헌 대표에 따르면 “현재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생막걸리는 제조 상의 편의를 위해 쌀을 고온의 공기로 튀겨내서 분말의 형태로 가공한 후 발효시킨 것이다. 이렇게 만든 생막걸리는 냉장보관할 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통적 방식으로 쌀을 쪄서 누룩을 첨가해 발효시킬 경우 최대 한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며 맛과 효능이 탁월하다. 그래서 현재 방식의 생막걸리는 일본 등 근거리 국가에 대해서만 수출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한다.

막걸리는 서민들이 애용하는 술이라는 점과 영세한 제조업체의 상황으로 인해 싸구려 술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이에 대해 이종헌 대표는 “일부 대형 주류업체가 고급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나 자본력과 광고 능력이 있는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제조방식은 동일함에도 비싼 용기를 채택해 가격만 올릴 수 있다”면서 “오히려 서민들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 관할 부서에서 제조방식이나 막걸리를 담는 용기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막걸리의 고급화와 대중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걸리는 일정한 정도의 유산균과 영양분을 갖고 있고 그 자체로 포만감을 줄 수 있어 식사 대용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막걸리는 역설적으로 애주가들에게 과음과 폭주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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