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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커지는 가계부채…GDP 대비 100% 육박
우려 커지는 가계부채…GDP 대비 100% 육박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04.06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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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균보다 34.9%나 높아
2008년 71% → 2020년 2분기 98.6%
가계부채의 질 주요 선진국보다 나빠
단기채무 비중 주요국보다 훨씬 높아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빨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이 5일 발표한 ‘국가별 총부채 및 부문별 부채의 변화 추이와 비교’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8.6%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63.7%)보다 34.9%포인트 높은 수치다. 선진국 평균 75.3%보다도 23.3%포인트 높다.

가계부채의 심각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71%에서 2020년 2분기 98.6%로 12년 동안 27.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의 부채비율은 0.9%포인트 감소했다. 전 세계 평균으로는 3.7%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세연은 보고서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속도 및 규모가 커서 이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며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기타대출의 비중 및 규모가 해외 선진국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의 질도 주요 선진국보다 나쁘다는 분석이다. 단기부채가 많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중 단기부채(1년이내 상환) 비중은 22.8%(2019년 기준)으로 프랑스(2.3%), 독일(3.2%), 스페인(4.5%), 이탈리아(6.5%), 영국(11.9%) 등 유럽 주요국보다 훨씬 높다. 미국(31.6%)만 한국보다 단기부채 비중이 높았다. 단기부채 비중이 높으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채무상환능력도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금융자산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7.2%로 프랑스(30.0%), 영국(28.7%), 독일(28.3%), 미국(17.3%)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조세연은 "부채규모가 늘어난 시점에서 금리가 갑자기 인상되면 이자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제 전체에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21]

2020년 2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8.6%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63.7%)보다 34.9%포인트, 선진국 평균(75.3%)보다 23.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진=이코노미21
2020년 2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8.6%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63.7%)보다 34.9%포인트, 선진국 평균(75.3%)보다 23.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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