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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하나…정부 “유럽의약품청 결정 주목”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하나…정부 “유럽의약품청 결정 주목”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4.2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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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백신 공급난으로 스푸트니크V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60여 개국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 승인…700만명 접종
2차례 투여한 접종자의 91.6%에서 예방 효과 나타나
독일, EMA 승인 전제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준비 중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정부는 유럽의약품청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은 현재 허가 심사를 진행 중으로 그 결과를 보고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전 세계적 공급난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푸트니크V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문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생산량이 못미치면서 전세계적으로 부족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대안이 필요해 졌으며 백신 다양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60여 개국에 달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스푸트니크V 백신을 도입하지 않은 것은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은데다 제조 과정과 효과 등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전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고 자랑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스푸트니크V의 임상 결과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게재되면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를 21일 간격으로 2차례 투여한 사람에게서 91.6%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었다. 블룸버그는 “조롱받던 러시아 백신이 인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냉장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유통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스푸트니크V는 전세계 60여 개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달까지 700만명이 접종했다.

독일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미하엘 크레치머 독일 작센주 총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과 회담한 뒤 스푸트니크V 백신 3000만회 분을 구입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의약품 규제기관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할 경우를 전제로 했다. 독일 바이에른주지사는 유럽의약품청이 스푸트니크V를 승인할 경우 250만회분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정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처럼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제조됐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접종 후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부족한 백신 상황을 고려할 때 물량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21]

최근 전 세계적 공급난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푸트니크V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 공급난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푸트니크V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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