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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송유관 해킹으로 가동 중단…비상사태 선포
미국 최대 송유관 해킹으로 가동 중단…비상사태 선포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1.05.10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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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주 + 워싱턴DC에 비상 상태 선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미 동부에서 소비되는 석유류 운송의 45%를 담당
추가 범행 배제할 수 없어…수도, 가스, 전기 등 기간시설 공격 우려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미국 최대 송유관이 해킹 피해로 3일째 운영이 중단되자 미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의 가동 중단과 관련해 송유관이 지나는 텍사스주부터 뉴욕주까지 총 17개 주와 워싱턴DC에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해킹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다크사이드조직은 지금까지 기업들에게 수백억 달러의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의 추가 범행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길이가 8850에 달하며 미 동부에서 소비되는 석유류 운송의 45%를 담당하고 있다.

이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은 하루 25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주요 공항들이 이 송유관에 의지하고 있어 송유관 운영중단이 장기화되면 항공기 운항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전기, 수도, 가스 등 주요 기간망을 민간기업이 운영해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해킹사건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송유관 외에도 수도, 가스, 전기 등 기간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은 CBS방송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송유관이 정상 운영되고 석유류 공급 중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휴식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송유관 운영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일부 소규모 분야에서만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콜로니얼 측은 "확실히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전체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겠다"고 밝혀 운영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태로 미국 내 유류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치솟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갤런당 2.96달러이나 이미 뉴욕주에서는 3달러 이상을 받는 주유소가 흔해지고 있다.

지오바니 스트라누보 UBS 상품 애널리스트는 "송유관 중단이 길어지면 유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휘발유 값은 4% 상승했으며 다수의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21]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홈페이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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