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가구가 코로나 사태로 고용과 소득충격 가장 커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 폭이 중‧고소득층보다 더 커 불평등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난 저소득층의 충격이 이번에도 비껴가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10일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4분기 소득분위별 가구의 분기 평균 소득 감소율은 1분위(하위 20%)에서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1분위 가구의 분기 평균 소득 감소율은 2019년 같은 분기 대비 17.1%로 2분위(5.6%), 3분위(3.3%), 4분위(2.7%), 5분위(1.5%) 등보다 감소율이 월등히 컸다.
이번 분석은 가계동향조사 미시자료상 전국 2인 이상 비농림어업가구 중 1만2133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다만 소득에서 재난지원금 등 사회수혜금과 생활비 보조 등 사적 이전소득은 제외됐다. 한은은 사회수혜금이 코로나19의 소득 영향에 과소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충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2~4분기 소득 1분위 중 비취업 가구의 비중은 2019년 동기 대비 8.7%포인트 커졌다. 소득 충격도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동일 기간 1분위 취업 가구의 소득감소율은 15.6%로 나타났다. 이는 2~4분위(-3.3%), 5분위(-1.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고용과 소득 모두에서 소득 1분위가 받은 충격이 가장 컸음을 보여준다.
핵심노동 연령층 가구를 남성·무자녀, 남성·유자녀, 여성·무자녀, 여성·유자녀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여성·유자녀 가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과 소득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1분위의 핵심노동연령층 취업가구 중 ‘고(高)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여성·유자녀 가구의 소득이 다른 그룹보다 훨씬 큰 23.1%나 감소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