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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연내 기준금리 인상”…긴축아냐
이주열 “연내 기준금리 인상”…긴축아냐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6.2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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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를 시작해야”
금리 1~2번 올려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어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얼마 전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연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을 올해 몇 월부터, 어떤 속도로 정상화해 나갈지는 결국 우리 경제상황과 경기회복세, 물가, 금융불균형 정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달려 있다”며 “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금리를 1~2번 올려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긴축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30조원대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시장에서 돈을 거둬들일 준비를 하려는 것을 두고 정부 재정정책과 한은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보인다는 일부의 논란을 일축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는 통화정책은 경기,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보고 운용하는 게 원칙이므로 지금처럼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환경에서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가계부채가 급증해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어 이런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면 중기적으로 경기와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산시장이 과열되고 가계부채가 늘어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낮추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인상의 고려사항이다. 이 총재는 “농축산물가격 오름세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한달 전 전망치를 넘어서 70달러를 웃돌고 있다”며 “특히 유가는 국내 물가에 파급효과가 상당히 큰데 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물가 전망에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추진한 재정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빠른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지연될 경우 병목현상이 지속될 수 있고 친환경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의 최근 발언을 보면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이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코노미21]

이주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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